“IMF때와 같은 충격”···중소여행사 줄도산 가능성 중국 신규예약 전무·동남아 90%↓
주요 여행사들은 주3일제 근무, 전직원 유급휴가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가능하지 않은 중소여행사들은 휴업이나 폐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지난달 신규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감소한 데 이어 이번 달도 80%까지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두투어도 이달 신규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랑풍선은 지역별로 전년 동기 대비 70~90%의 신규 예약 감소를 예상했다.
특히 중국은 이달 들어 신규 예약이 아예 없는 상태로, 중국인이 많이 가는 동남아도 지난해에 비해 예약건수가 90% 급감했다.
인터파크투어도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이번 달 예약이 대부분 취소됐다며 신규 예약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여행사들은 이번 사태로 주 3일제 근무, 전직원 유급휴가 등 초강도 조치를 내놨다.
하나투어는 다음 달부터 2개월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 3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모두투어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최대 2개월간 유급휴직을 시작한다.
노랑풍선도 다음 달부터 2개월간 전 직원 유급 휴가에 돌입한다. 비율은 유동적이지만 직원 60%는 3월에, 나머지 40%는 4월에 순차적으로 휴가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랑풍선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창사 최초로 주 4일 근무제에 들어갔으나 위기가 장기화화면서 자구책의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이 업계 1~3위를 차지하는 대형 업체임을 고려할 때 이런 자구책을 낼 수 없는 중소여행사들은 무급 휴가에서 나아가 휴업이나 폐업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세계 호텔 예약 서비스업체인 호텔엔조이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이 대표적으로, 10인 이하 소규모 여행사들은 아예 휴업한 곳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여행업계 체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는 아예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면서 “중소업체의 줄도산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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