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스북·구글 주가, 올해 수익률 ‘마이너스’테슬라·반도체 주도 줄줄이 하락세골드만삭스 “코로나19로 美 기업 영업익 0% 증가” 우려
2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은 전일보다 19.13달러(6.54%) 내린 273.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 주가가 280달러 밑으로 내려온 건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2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페이스북(-3.78%)과 아마존(-4.81%), 넷플릭스(-1.99%), 구글 모기업 알파벳(-5.43%) 등 FAANG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개인 PC 부문이 연초 제시했던 매출 가이던스(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밝히며 주가가 7.05% 하락했다.
그간 상승폭이 컸던 테슬라(-12.81%)도 전날 파나소닉과의 태양광 파트너십 종료 이슈가 불거지며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65% 빠졌다. 웨스턴디지털(-7.48%), AMD(-7.33%), 인텔(-6.44%), 엔비디아(-5.78%), 퀄컴(-4.66%), 브로드컴(-4.17%), 마이크론(-3.46%)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들은 모두 급락했다.
올초 미국 증시 상승을 견인하던 대형 IT기술주들은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애플과 페이스북, 알파벳은 상승분 반납 이후 추가 하락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가리키고 있다. 코로나19로 기업 이익 훼손 가능성이 부각되며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올해 기업들의 실적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로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미국 수출품의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올해 미국 기업들의 기업이익은 전년대비 0% 증가에 그칠 것”이라며 “만약 코로나19가 세계적인 대유행(팬데믹)으로 확산될 경우 전년대비 13%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이날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경우 전세계 공급망(Supply Chain)이 훼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유럽과 미국 전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덴마크, 그리스, 루마니아, 노르웨이 등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에서도 지역사회 전파 공포가 커지고 있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첫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8400명이 감시 대상에 올랐다. 현재 미국 누적 확진자는 59명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업이익 훼손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패닉이 있었지만 밸류에이션 안정에 기반해 장중 한때 하락폭이 축소되는 등 안정을 보이기도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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