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결의 걸쳐 대표이사 선임 예정“20여년간 개발자이자 경영자 경험 축적”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전일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KLT)를 통해 김창한 펍지 대표를 크래프톤 차기 CEO로 내정하고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 선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한 대표는 현지 펍지 주식회사의 경영을 총괄 중이나, 선임 절차를 거친 후에는 게임연합 크래프톤과 펍지주식회사의 대표를 겸한다. 김효섭 대표이사는 사임한다.
크래프톤의 경우 펍지·블루홀·피닉스·레드사하라·딜루젼·엔매스 등으로 이뤄진 게임 연합이다. 중세 유럽 장인들의 연합을 가리키는 크래프트 길드(Craft Guild)에서 이름을 따왔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외에도 ‘테라’, ‘볼링킹’ 등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김창한 대표는 지금의 크래프톤을 있게 한 펍지의 ‘배틀그라운드’의 개발 총괄로 유명한 인사다. 그는 2015년 펍지의 전신인 블루홀지노게임즈(전 지노게임즈)에서 CTO(최고기술경영자) 겸 개발 프로듀서로서 30여명과 함께 배그를 만들어냈다.
김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산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0년부터 2003년까지 게임스튜디오 ‘이매직’에서 개발·기획·기술팀장 직을 맡았다. 이후 2008년까지는 넥스트플레이에서 CTO 겸 테크니컬 디렉터를 지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는 지노게임즈의 CTO 및 개발프로듀서를,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블루홀지노게임즈에서 개발 본부장 직을 역임했다. 펍지의 CEO 역할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수행 중이다.
크래프톤은 김창한 대표가 약 20년간 개발자이자 경영자로서 게임 제작과 사업, 그리고 서비스의 경험을 다양하게 축적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회사 측은 “한국 개발자로서 독보적인 글로벌 서비스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실제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017년 출시 후 13주 만에 매출 1억달러(한화 약 1200억원)을 돌파 후, 글로벌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서 ‘2018 올해의 게임’에 선정되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차기 과제로 떨어진 크래프톤의 기업가치 제고를 우선으로 꼽는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에 힘입어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한때 기업가치 5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차기 배틀그라운드를 내놓지 못하고, 기업가치가 내림세를 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IPO(기업공개) 전 신규 IP(지식재산권) 및 흥행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크래프톤이 준비 중인 차세대 신작 ‘에어’를 총괄할 것이란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한편 크래프톤은 “김 대표의 선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펍지주식회사의 성장과 배틀그라운드 IP(지적재산권)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함과 동시에 크래프톤 연합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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