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신용공여잔고 다시 증가세 전환한달간 11% 급락에도 8.3조원 순매수“투자심리 극도로 불안정···신중해야”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9일 10조10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10조5435억원을 정점으로 이달 4일 9조9410억원까지 감소한 개인 신용공여 잔고는 4일 이후 반등해 10조1000억원을 돌파했다.
신용공여 잔고란 투자자가 주식을 살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빌린 돈이다. 통상 투자자는 매수 금액의 40%를 보증금으로 내고 나머지 60%를 증권사로부터 빌리는 구조다. 흔히 주식이 활황일 때 증가하는 신용공여 잔고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빚을 내 주식 투자를 단행하는 개인들이 많다는 의미다.
실제 신용공여 잔고는 코스피 등락과 궤적을 같이 한다. 신용공여 잔고가 정점을 찍은 2월 24일 코스피 지수는 하룻새 83.80포인트(3.87%) 급락했고 28일 1980선까지 밀려났다. 개인들은 이 기간 신용공여 규모를 줄이다가 이달 들어 코스피가 반등하자 규모를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
특이한 점은 코스피가 4% 넘게 급락한 3월 9일에도 신용공여 잔고는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다. 3월 6일 100조247억원 수준이던 신용공여 잔고는 9일 10조1064억원으로 하룻새 800억원 가까지 늘었다. 3월 9일은 개인이 코스피에서 1조2800억원 순매수하며 2011년 8월 이후 하루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날이다.
개인들은 최근 한 달간 코스피에서만 8조304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8조708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감안하면 외인 매도 물량을 개인이 대부분 소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폭락 이후 반등에 무게를 두면서도 변동성 장세인 만큼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나섰다. 코로나19를 단순 단기 이슈로 판단하기엔 구조적인 침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동반 급락과 국제유가 하락, 교역활동 후퇴 등의 매크로 환경 변화로 코스피 평균지수 하락은 불가피해졌다”며 2020년 코스피 평균지수를 1940선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정상화 국면 진입 이전까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당분간 낮은 영역에서의 활동은 불가피해보인다”며 “현금비중을 최대한 높여 정상화 국면 진입 시 가용 투자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수반한 급등락 과정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이 진행 중이고 이에 대한 이슈가 투자심리를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글로벌 정책 공조가 강화되고 재정정책까지 투입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글로벌 증시 하방경직성은 견고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 불안 상황에서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반도체, 인터넷, 2차전지 관련주의 조정시 분할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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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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