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정정 해프닝에도 계약체결 임박 기대
26일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은 시간외 거래에서 9.5% 오른 3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에는 6.54% 오른 326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두산중공업은 장 중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1조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에서 두산메카텍㈜를 현물출자 받아서 자본을 확충하고, 고정비 절감을 위해 명예퇴직을 하는 등 자구노력을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어려움을 겪게 돼 은행 대출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마감 후 두산중공업은 급히 정정 공시를 냈다. 이 회사는 정정 공시를 통해 “본 단기차입금 증가결정은 당사의 운영자금을 위한 금융기관의 한도여신(Credit Line) 제공 관련 차입신청 및 계약체결을 위한 건”이라고 밝혔다. 정정 전에는 “본 단기차입금 증가결정은 당사의 운영자금을 위한 금융기관의 한도여신(Credit Line) 제공 관련 차입 및 계약체결을 위한 건”이라고 했다.
즉 계약이 체결된 것이 아니고, 체결을 위한 건으로 두산중공업 측이 공시를 수정한 것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정정 전 공시대로 두산중공업에 곧 1조원 자금을 수혈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안그래도 두산중공업은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해달라고 지급 보증을 한 수출입은행에 요청하기도 했는데, 수은이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두 금융권에서 1조원 규모 자금 수혈에 성공하고 외화대출 6천억원까지 받게 되면 만기에 대한 부담까지도 덜게 돼 두산중공업은 당분간 자금 압박에서 숨통이 트이게 된다.
그간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주)두산으로부터 두산메카텍 지분을 현물출자 받아 자본을 확충하고, 최근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자구노력을 이행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고 최근에는 경영상 이유로 노조에 일부 휴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두산중공업 회사채는 1조2000억원대에 달한다. 우선 다음달 27일까지 5789억원 규모 외화공모채를 갚아야 한다. 이 때문에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급보증처인 수은에 대출 전환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7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대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두산중공업 지원이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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