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료계 인사 1번으로···코로나19 해결 의지 통합당, 독립운동가 자손 윤주경 내세워 이미지 변화정의당, 청년에 1번 줬지만···과거 논란에 발목 잡혀민생당·국민의당 ‘코로나19 대응’ 의료계 인사에 1번
비례대표 후보명단에서 홀수는 여성을 공천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정치에 입문할 기회가 적은 여성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에 입문하기 어려운 여성 원외인사가 비례대표 명단 1번에 오르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비례 1번으로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를 내세웠다. 시민당은 민주당 출신을 비례대표 명단 후순위로 보내기로 하면서, 앞 순위를 시민사회단체 등을 통해 공모했다.
신 교수는 대한가정의학회 코로나대응 TF에서 활동해 이름을 알렸다. 다만, 시민당이 추가공모를 통해 신 교수를 영입하면서 ‘급조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비례 1번에 내세울만한 인물이 부족해 급하게 영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시민당은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신 교수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신 교수는 “현장의 목소리가 조금 더 보건·의료 정책을 결정할 때 담겠다”며 “더 경청하고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 1번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로 알려졌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비례 1번으로 내세운 한국당의 철학이 엿보인다. 윤 전 관장은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에 영입된 인사다.
당초 한국당은 비례명단을 처음 발표할 때, 1번을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으로 정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공천갈등이 생겼고, 당대표가 뒤바뀌면서 비례명단을 수정했다. 윤 전 관장은 첫 발표 당시 21번에서 1번으로 올라섰다.
21번으로 사실상 비(非)당선권이었던 윤 전 관장을 1번으로 올린 것은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의중이 나타난다. 황 대표가 영입을 주도했던 인사들을 당선권에 배치하면서 윤 전 관장이 1번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선거법 개정을 주도했던 정의당은 많은 비례대표 후보가 몰렸다. 그중에서 1번에 오른 류호정 후보는 젊은 여성으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정의당은 정치에 입문하기 어려운 여성과 청년에 모두 해당하는 류 후보를 1번으로 내세운 셈이다.
류 후보는 젊은 나이에도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 게임동아리 Klass Ewha 회장, 전국 e스포츠 대학 연합회 에카(ECCA) 총무, 스마일게이트 모바일 IO 스튜디오 기획팀,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홍보부장, 정의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 등을 경험했다.
다만, 류 후보는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기업에서 근무할 당시 노조를 구성하려다가 해고됐다는 주장을 펼쳤지만, 퇴직위로금을 받는 등 사실상 일방적인 해고와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류 후보가 여성게이머로 활동할 당시 ‘대리 게임’을 받았다는 논란도 있다. 이에 류 후보는 “게임 등급을 의도적으로 올리기 위해 계정을 공유한 행동은 아니다”라며 “나도 당시 등급이 너무 많이 오른 것을 보고 잘못되었음을 인지해 새 계정을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대구에 의료봉사를 나서면서 관심을 더 받게 됐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비례 1번에 최연숙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부원장을 내세웠다. 최 간호부원장이 소속된 동산병원은 안 대표가 최근 2주 동안 대구에 내려가 코로나19 진료 봉사활동을 한 곳이다.
민생당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으로 정혜선 가톨릭대학교 의대 교수를 비례 1번으로 내세웠다. 정 교수는 당에서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열린민주당은 김진애 전 민주통합당 의원을 비례 1번으로 정했다. 김 전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경험이 있다. 열린민주당은 경험 있는 정치인을 당선권에 배치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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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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