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는 부동산·공공재·소비재 등 주요 품목별 체감 가격 변화를 살피기 위해 1인당 GDP를 기준으로 했는데요. 1980년 우리 국민의 1인당 GDP는 1,714달러에서 2019년 31,754달러로 18.5배 상승했습니다.
이를 지난 40년간 주요 품목별 가격 변동과 비교한 결과, 전체 대상 중 1인당 GDP 상승률과 가격 변동이 가장 비슷했던 품목은 국립대 등록금과 커피였습니다. 40년 전에 비해 각각 19.2배, 20.5배 올랐지요.
가격 상승 폭이 1인당 GDP 상승률을 훌쩍 뛰어 넘은 품목도 있었는데요. 강남 아파트의 경우 40년 새 전세가는 101배, 매매가는 83.5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립초등학교 등록금 역시 44.5배나 상승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낮아 실질적으로 가격이 떨어진 것과 같은 사례도 적잖이 포착됐습니다. 국산 중형 자동차는 40년 전 389만원에서 2,390만원 수준으로 6.1배 올라 GDP 성장률의 0.33배에 그쳤지요.
식재료 역시 커피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과일류 평균 7.8배, 육류 9.7배, 채소류 8.5배, 스낵류 11.0배 등으로 1인당 GDP보다 낮은 상승을 보였는데요. 특히 바나나는 40년 전과 가격이 같았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공공 서비스 중 교통, 의료 부문의 가격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서울 지하철 요금은 1980년 80원에서 1,250원으로 15.6배, 병원 초진 진찰료는 1,600원에서 15,910원으로 9.9배 올라 GDP 성장보다는 낮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임금 수준의 변화도 살펴봤는데요. 1990년 기준 690원이던 최저시급은 2020년 8,590원으로 12.4배 상승했지만, 동기간 GDP 상승은 4.7배에 그쳤습니다. 30년간 최저임금이 더 큰 폭으로 오른 셈이지요.
종합해보면 일부 사례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가격 상승이 GDP 성장보다 낮게 유지된 상황. 지난 40년간 우리 국민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물가 부담은 덜어진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물론 이는 가구별로 천차만별인 소득 격차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상의 결과라는 한계도 있는데요. 1980년대를 경험해본 여러분이 느끼는 변화는 어떤가요? 전에 비해 가격 부담이 커지거나 떨어진 품목들이 또 있나요?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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