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693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比 83%↑체질 개선·상생 경영 ‘혁신’···IPO 발판 마련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개별 기준 지난해 매출액 3693억원, 영업이익 3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2%, 61.2%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10억원으로 83.40%나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소 회장의 혁신이 결실을 본 것으로 평가한다. 소 회장은 40여 년간 유통업에 종사하며 이 기간에 롯데그룹 내 유통 주요 직을 두루 거쳤다. 소 회장은 지난해 교촌에프앤비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으로 ‘글로벌 교촌’의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소 회장이 제시한 경영 방향에 따라 교촌에프앤비는 지속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우선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했다. ERP를 통해 생산, 물류, 재무, 회계 등 경영 활동 프로세스들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했다.
소 회장은 수익성이 저조한 가맹사업도 과감히 정리했다. 돼지고기 전문점 ‘숙성72’와 지난 2015년 론칭한 ‘담김쌈’ 가맹사업을 접고 치킨 사업에만 집중했다. 성과가 부진했던 계열사 수현에프앤비와 케이씨웨이는 흡수합병했다.
판관비 절감도 이어졌다. 특히 올해 영업이익 개선에는 판관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한 게 도움이 됐다. 2018년 111억원이었던 판관비는 지난해 7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 QSC(품질, 서비스, 위생)를 강화했다. 이를 위해 본사 인근에 지상1~4층, 연면적 3719㎡(약 1125평) 규모의 R&D 교육센터도 개관했다.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가맹점주가 장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신메뉴도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교촌은 1991년 창업 이래 5~7년마다 신제품을 출시했으나 소 회장 취임 후 전략을 바꿨다. 최근 직영점을 중심으로 테스트 판매 매장 확대에 들어간 ‘리얼치킨버거’에 이어, 치킨 신제품 ‘교촌신화’를 출시해 가맹점 수익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교촌 닭갈비 볶음밥’ 등 가정간편식(HMR)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전반기 대비 후반기 매출이 122% 증가했다. 올해는 HMR 제품군을 다양화함과 동시에 자사 온라인몰도 오픈할 계획이다.
소 회장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를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상장을 위한 재무 지표도 연결 기준 3년(2017~2019년) 평균 매출액 3395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22.95%, 순이익 합계 360억원으로 건실하다.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지난해 기준 78%로 식품업계 평균 부채비율 115%와 비교해 양호하다. 교촌에프앤비가 올해 IPO에 성공한다면 이는 프랜차이즈가 직상장하는 최초 사례가 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지난해 달성한 실적은 핵심 역량이자 본업인 치킨 사업에 집중하고 경영 효율성을 추구한 결과”라며 “올해에도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가맹점과 동반 성장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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