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복귀 첫 인사 ···임원 대폭 교체 신격호 가신그룹 절반 이상이 물러나
이번 정기인사에서 가장 눈의 띄는 점은 40년 동안 롯데와 함께 걸어온 리더들의 퇴진이다. 특히 소진세 사회공원위원장의 경우 정년퇴직을 했다가 다시 롯데의 부름을 받고 합류한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고인이 된 이인원 부회장과 함께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총애를 받았던 인물이다.
부친인 신 명예회장의 최측근이 대부분 롯데를 떠남으로써 신 회장은 '신동빈 체제'를 더욱 확고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시장경쟁이 심화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룹 전체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은 1977년 호텔롯데로 입사해 롯데쇼핑의 창립멤버로 롯데 유통부문의 성장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롯데슈퍼, 코리아세븐의 대표를 역임했으며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롯데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화학BU 허수영 부회장은 1976년 호남석유화학(現 롯데케미칼)으로 입사해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 롯데케미칼 대표를 역임했다. 롯데케미칼 대표 재임시 삼성 유화사 인수, 말레이시아 타이탄 인수, 미국우즈베키스탄 사업을 지휘하며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사업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8년 롯데그룹으로 입사한 식품BU 이재혁 부회장은 롯데리아 대표,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역임했다.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재임시 그룹의 경영관리 및 업무조율을 원활하게 이끌었으며, 롯데칠성음료 대표로서 음료 및 주류 사업을 키웠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신 회장의 원리더 체제가 더욱 확고하게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신 회장은 한일 롯데를 총괄하는 원리더 자리에 있으면서도 여러가지 대내외 환경에 따른 제약으로 자신의 의중이 완벽하게 담긴 인사를 실시하지 못했다”면서 “조직안정에 초점을 맞췄던 지난 몇 년과는 달리 이번엔 부친 최측근 인사들을 젊은피로 바꾸면서 자신의 원리더 자리를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변동 ··· '변화와 혁신' 기대 = 그룹 부회장급인 BU장부터 줄줄이 바뀌면서 계열사별 CEO를 비롯한 후임인선에 따른 임직원들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롯데 화학사업을 새롭게 총괄하게 된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롯데 내 해외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1984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2017년부터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아왔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자회사인 LC타이탄 인수 뿐 아니라 지난해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을 주도한 업적을 높게 평가받았다.
김 신임 화학BU장은 뛰어난 해외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내년 초에는 3조원 이상을 투자한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고 인도네이사에서는 4조원을 투입한 복합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신임 대표로는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이 내정됐다. 임병연 대표 내정자는 1989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신규사업,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정책본부 국제실, 롯데미래전략센터장,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을 거쳐 2017년부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을 맡아왔다.
신임 식품BU장인 롯데푸드 이영호 사장은 1983년 롯데칠성음료로 입사해 생산, 영업, 마케팅 등 거의 전 분야를 두루 거쳤으며 2012년부터 롯데푸드 대표를 역임했다.
롯데푸드의 신임 대표로는 현재 홈푸드 사업본부장인 조경수 부사장이 맡게 됐다. 조경수 신임 대표는 1986년 롯데제과로 입사했으며 2009년 롯데푸드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 파스퇴르 사업 등을 맡아왔다.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로는 롯데아사히 대표를 지냈던 김태환 해외부문장이선임되었다. 롯데렌탈의신임 대표에는 이훈기 오토렌탈본부장이 선임되었다. 이훈기 신임대표는 기획과 신규사업 전문가로, 롯데케미칼과 LC타이탄 대표를 거쳤으며 지난 2015년 롯데렌탈 인수할 때 합류해 기획과 영업 분야에서 근무해왔다.
롯데면세점 신임 대표로는 이갑 대홍기획 대표가 내정됐다. 이갑 내정자는 상품, 마케팅, 기획 전문가로 롯데백화점과롯데정책본부를 거쳐 16년부터 대홍기획을 이끌어왔다. 대홍기획의 신임 대표로는 홍성현 어카운트솔루션본부장이 선임됐다. 홍성현 신임 대표는 대홍기획 AE 출신 광고 전문가로서 최근 8년 간 어카운트솔루션본부장을 맡아왔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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