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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7조원대 美호텔 인수 무산위기···中안방보험과 소송戰

미래에셋 7조원대 美호텔 인수 무산위기···中안방보험과 소송戰

등록 2020.04.28 19:44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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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안방보험, 미래에셋운용에 소송미래에셋측 “매도자가 계약 위반”“매도인 문제 해결 기다리고 있어”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중국 안방보험과 체결한 7조원 규모의 미국 고급호텔 인수가 틀어지고 있다.

28일 금투업계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안방보험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지난해 체결한 7조원 규모 호텔 인수 계약을 이행하라고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안방보험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 계약을 완료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이 계약한 지난 17일까지 인수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 거래는 지난 17일에 종결될 예정이었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단이 여의치 않아 계약을 마무리할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는 안방보험 측의 주장을 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뉴욕의 JW메리어트 에식스하우스 호텔,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호텔, 실리콘밸리 포시즌스 호텔 등 고급 호텔 15곳을 올해 4월17일 내로 매입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금 규모는 58억달러(약 7조1000억원)로, 국내 금융회사의 대체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계약 체결과 함께 계약금의 약 10% 규모의 보증금을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미래에셋 측은 “안방보험이 계약 완료를 위한 선행 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계약상 위반사항을 15일 내 해소하지 않으면 매매계약서를 해지할 권리가 발생한다고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또 미래에셋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상황이 급변해서 딜 클로징(인수계약 완료) 시점 등 세부 조건을 계속 협의하는 중”이라며 “인수 자금 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계약 이행이 늦어지는 원인은 안방보험에 있다고 주장했다. 미래에셋 측은 “인수 계약을 완료하기 위해 안방보험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이를 완료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방보험 소유 호텔 15곳 인수 거래와 관련해 매도인 측에서 매수인이 요구하는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계약서상 위반 사항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17일 매도인 측에 위반 사항을 향후 15일 이내에 해소하지 않으면 매매계약을 해지할 권리가 발생한다고 통지했고, 시한인 5월 2일까지 매도인의 문제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안방보험은 2018년 6월 회장이 구속된 뒤 사실상 국유화 수순을 밟으며 자산 매각 작업에 돌입한 바 있다. 미국 호텔 15곳 패키지 매각은 이 같은 작업의 일환이었다. 이에 미래에셋그룹이 작년 9월 글로벌 대체투자운용사인 브룩필드 등과의 막판 치열한 경쟁을 뚫고 58억달러(약 7조원) 가격을 제시하며 매매 본계약 체결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거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안방보험이 호텔 등기권(Deed) 관리를 소홀히 한 까닭에 현지 SHR그룹이라는 유령기업에 매매 대상 호텔 중 총 6곳의 등기권리가 넘어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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