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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총량규제···“리스크 방지”vs“부실 아냐” 팽팽

ELS 총량규제···“리스크 방지”vs“부실 아냐” 팽팽

등록 2020.05.11 07:43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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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H지수 ELS 첫 총량규제 이어 두번째코로나로 증시급락, 줄줄이 녹인구간 진입 증권사는 ‘ELS 마진콜’에 원화시장 마비도당국 규제 칼 빼들었으나 증권사와 입장차

ELS 총량규제···“리스크 방지”vs“부실 아냐” 팽팽 기사의 사진

이른바 ‘국민 재테크’로 불리면서 인기 많았던 주가연계증권(ELS)이 글로벌 증시 급락 우려로 움츠러든 모습이다. 증권사 역시 ELS 자체 헤지비용이 늘어나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를 염려했는지 칼을 빼들었다. ELS 시장 건전화를 위해 ‘ELS 발행액 총량제’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ELS 총량규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실 지난 2015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에는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이하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 대해 금융당국과 증권사들이 총량을 규제하기로 합의한 일이 있었다. 당시 H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H지수 연계 ELS를 둘러싼 원금 손실 공포가 커지면서 당국에서 이같이 규제한 것이다. H지수 ELS 총량규제는 2018년에 풀리게 된다.

최근 들어선 코로나발 금융위기로 유럽증시 상황이 여의치 못하자 유로스톡스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이 줄줄이 원금손실(녹인)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 조기상환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 역시 부담이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ELS 헤지를 해놓은 파생상품에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청)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증권사들은 증거금 추가 확보를 위해 외화가 절실한 상황까지 처했다. ELS 자체 헤지 증권사들이 외화 마련을 위해 기업어음(CP)을 대거 매도하면서 원화자금 시장이 사실상 마비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ELS를 포함한 파생상품 계약을 대부분 해외 금융회사들과 체결해왔다.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했는지 'ELS 발행액 총량제'라는 규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즉 리스크 방지 차원이라며 증권사별로 발행 한도를 제한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기준은 정해져있지 않지만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판매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쏠림 현상 방지를 위해서라도 일정 부분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증권사의 ELS 발행액은 꾸준히 증가하며 작년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ELS 발행액은 지난 2017년 81조1000억원, 2018년 86조7000억원, 지난해 99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총량규제 100%’ 기준을 적용하게 되면 증권사들에게는 너무나 협소한 기준이 돼 버린다. 대형증권사 10곳 중에서 이미 자기자본 100% 초과한 발행 잔액을 운용하고 있는 증권사는 6곳이나 되는데 당장 판매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또 증권사 리스크 헤지 역량의 면면을 들여다보지 않고 전체 총량만 규제하는 것도 획일적인 규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ELS 시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 증권사들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간 대형 증권사 위주로 돌아갔던 ELS 시장에서 중소형 증권사의 ELS가 출시되면서 상품 선택의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금융위는 ELS 총량제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으나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ELS시장 건전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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