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국민 사과문’ 이후 소통 행보“무노조 없다···편법에 안 기대겠다”재계 “사랑받는 기업으로 탈바꿈 기대”
당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향한 검찰의 영장 재청구 가능성이 존재해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때문에 삼성이 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하고 계열사 노조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해결해야 할 난제들에 여론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파격적인 행보가 여론의 지지를 얻는다면 사법 리스크는 유리한 형국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 받는 일을 하지 않겠다”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 “삼성에서 더는 무노조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등등 이 부회장은 구체적인 변화를 약속했다.
이후 삼성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역 CCTV 철탑에서 약 1년간 고공농성을 하던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와 최종 합의했다. 김 씨는 삼성항공(테크윈)에 입사한 뒤 노조 설립에 나섰다가 해고된 바 있다. 그는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삼성을 상대로 사과와 명예복직 등을 촉구해왔다.
이어 지난 1일에는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초청해 사장단을 대상으로 건전한 노사관계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문 위원장과 삼성 사장단은 강연이 끝난 후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새로운 노사관계 확립 방안 등의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삼성 사장단이 함께 모여 외부 강사 강연을 들은 것은 2017년 2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었다. 앞서 삼성 계열사 인사팀장들은 지난달 7일 문 위원장으로부터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 방안’에 대한 특강을 듣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성 7개 계열사가 이 부회장의 뜻을 반영해 준법경영 실천 방안을 준법감시위원회에 제출했다. 7개 계열사는 이사회 산하 노사관계 자문그룹을 만들고 시민사회와 소통할 커뮤니케이션 전담자도 지정하기로 했다.
준법감시위원회와 소통도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당장 이 위원회에서 유일하게 사측 위원이었던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회사와 위원회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사임하면서 향후 누가 이 자리를 채울 것인가도 관심사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이 부회장이 약속한 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가장 좋은 바람은 재계 1위 기업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 부회장의 기소 여부를 국민이 판단해 달라고 신청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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