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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고점 전망 ‘솔솔’···대체투자 군불 때는 증권가

[리포트 탐구]증시 고점 전망 ‘솔솔’···대체투자 군불 때는 증권가

등록 2020.06.11 15:29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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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 반등’ 성공한 증시···“유동성의 힘”코로나19 사태로 대체투자 선호 심리↑실물자산 부진, 하반기 공모리츠 ‘주목’

증시 고점 전망 ‘솔솔’···대체투자 군불 때는 증권가 기사의 사진

한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당초 증권가의 예상을 깬 이른 반등이다.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석 달여 만에 저점 대비 50% 이상 오르며 연일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77포인트(0.31%) 오른 2195.6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19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월 20일(2195.50) 이후 약 3개월 20일 만이다. 또 지수가 1450대까지 떨어진 3월 19일 연중 저점에 비해서도 50.63% 올라 1월 22일의 연중 고점(2267.25)에 성큼 다가섰다.

다만, 최근 가파른 증시 회복세와 별개로 실제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기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5.08배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7월 18일(25.31배) 이후 약 17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즉 코스피가 2002년 이후 실적에 비해 가장 많이 오른 상태라는 뜻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실적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동안 주가가 기존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PER(12개월 예상 기준)은 2월 말보다 비싸진 상황”이라며 “최근 수개월 간의 ‘V자’ 랠리는 유동성의 힘이지만,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에 의하면 향후 6개월 내 코스피의 기대 수익률은 5% 내외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반등의 가장 큰 원동력을 시중의 막대한 유동성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돈을 풀면서 시중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 때문에 증시가 고점이라고 평가되는 시점에 대체투자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벨류에이션으로 설명되지 않는 주식의 강한 회복에 편승하기보다는 대체자산으로 환승하는 것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체투자란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 상품이 아닌 부동산, 사모펀드, 헤지펀드, 원자재, 항공기, 선박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초저금리 시대에 따른 대체투자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이들 자산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

코로나19가 펜데믹으로 확산되면서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 지난 1분기 한 차례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증시 반등과 함께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체투자 경쟁에 다시 군불이 지펴지고 있다.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미래산업팀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 재확산에 따른 경제 셧다운 위험, 유동성 장세 회복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 등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 발생 이전 고점 근처에 위치해 있는 자산들에 접근하는 것은 가보지 않은 국면에 진입한 시장에 대한 무조건적인 낙관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미래산업팀은 “위험자산 회복이 코로나19 충격 완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면, 그동안 부진했던 원자재도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는 원자재에 관심을 가지는 것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체투자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공모리츠의 경우 내달 중순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상장을 시작으로 하반기 다수의 공모리츠가 잇따라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유통·오피스 등에 한정됐던 기초자산도 임대아파트, 물류센터, 주유소, 쇼핑몰 등으로 다양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첫 공모리츠인 ‘맵스제1호리츠’를 3분기 내에 상장할 방침이다. 이 리츠는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 있는 도심형 아울렛에 투자한다. 광교중앙역(신분당선) 인근에 있어 수원 구도심, 수지, 분당 등 인접 주거밀집지역에서 약 160만명 규모의 배후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주유소 리츠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도 8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는 코람코자산신탁이 현대오일뱅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187곳의 직영 주유소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수익, 중위험인 대체투자에 대한 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현재 해외 대체상품이 위축된 상황에서 대체투자 수요가 리츠로 쏠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에서도 펀드를 통해 많이 투자하고 있는 항공기, 선박 등 실물자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당분간 어려운 국면이 예상된다. 글로벌 여행객과 물동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해외 항공사들의 부도, 파산과 관련된 뉴스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발생한 항공사 부도의 원인이 ‘경쟁 심화로 인한 자연스런 글로벌 산업 구조조정’이었다면, 최근의 부도는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매출 감소가 주원인이다. 항공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중고 항공기 가격의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관련 자산에 대한 대체투자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한세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금흐름이 시장 수요에 직접 노출된 인프라자산의 경우는 당분간 투자 대상으로 검토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사회 및 공공인프라의 필요성 재확인되며 향후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프로젝트 증가가 예상되나, 전반적인 대체투자 기대 수익률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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