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11일 '대한항공에 송현동 부지 매입협의 재기 요청' 자료를 내고 '서울시가 인수 의지가 있다면 경쟁입찰에 참여하는 게 맞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투자심사, 시의회 동의, 공유재산심의 등 관련 절차 이행 후 매입가를 확정해야하므로 입찰참여를 못한 것이지 시세대로 매입하지 않거나 인수 의지가 없는 게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현재 송원동 부지의 공원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북촌 지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결정안 자문을 상정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송현동 부지 보상비로 4671억3300만원을 책정하고 이를 2022년까지 나눠서 지급하는 북촌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을 공고했다.
시는 대한항공 상황을 고려해 송현동 부지의 조기매입과 매입금 일시지급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도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 산하기관,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과 협의를 통해 서울시 예산 외에 재원조달 방안 등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대한항공의 구체적인 조건과 요구사항을 듣고 그에 적합한 효과적인 지원책을 마련을 위해 협의 재개를 공식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을 위한 경쟁 입찰을 진행 중이나 시의 공원화 방침이 공식화되면서 이날 마감된 예비 입찰에 아무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설명서를 받아 가거나 인수 의사를 내비치며 관심을 나타낸 곳은 15군데나 됐지만 정작 마감까지 아무도 매각 입찰 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 매각 방침을 전면 철회하고 새로운 자구안 마련에 나설지, 아니면 '울며 겨자먹기'로 서울시에 헐값에 부지를 넘기는 방안을 택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서울시의 공원화 강행에 대한항공 노조도 무책임한 탁상행정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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