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흥행질주에 10년 만 주가 4만원 재탈환박 회장 주식 가치 1년 7개월 만에 179% 껑충2분기도 ‘테라·진로이즈백’ 흥행 이어질 전망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주가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4만200원을 기록, 전일 종가인 3만9150원 대비 1050원 올랐다. 이후에도 꾸준히 4만원 대를 유지해 19일 종가는 최근 10년 내의 최고가인 4만4300원을 찍고, 시총도 3조157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박문덕 회장의 주식 가치도 급등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박 회장이 보유한 하이트진로 주식 수는 181만192주에 달하며 지분율은 2.58%다. 박 회장의 주식 가치는 하이트진로 주가가 최근 10년 사이 저점을 찍었던 2018년 11월 9일(1만5200원) 대비 179%나 뛰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봐도 46.2%가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맥주 신제품 테라와 소주 신제품 진로이즈백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맥주사업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내놓은 테라가 히트를 치며 올해 1분기에는 7년 만에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338억원, 영업이익 561억원을 거뒀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6.21% 늘었고 영업익은 흑자 전환했다. 맥주 매출은 30% 증가한 1857억원, 소주 매출은 27% 오른 329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는 신제품 출시 전 재고조정 등으로 하락한 전년 동기 실적 기저효과의 영향도 반영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시점이 3월 중순에서 4월인 만큼 이로 인한 영향은 비교적 제한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주가는 지난해 3월 21일 테라를 출시했을 때만해도 1만8150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1년 3개월 만에 121.4%가 뛰었다. 테라는 올해 5월 말까지 8억6000만병 판매를 돌파하며 국내 맥주 시장의 판도를 뒤집어놨다. 같은 해 4월 출시된 ‘진로이즈백’도 기존 소주 대비 0.1도 낮은 도수(16.9도)와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 열풍에 힘입어 출시 1년 만에 3억병의 판매고를 올렸다,
증권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 주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 실적도 큰 폭의 이익 개선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는 하이트진로의 4~5월 누적 맥주, 소주 판매량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 중반, 10% 초반씩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이태원 코로나 발 이슈로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6월에는 추가 회복도 예상된다. 예상보다 빠른 더위로 성수기 진입도 한층 빨라진 것 또한 호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 하이트진로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한 5767억원, 영업이익은 301% 오른 4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DB금융투자 또한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맥주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확대될 수 있으나, 경쟁업체들의 상황이 여전히 녹록지 않기 때문에 성수기 시즌에도 점유율 상승이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2분기에도 큰 폭의 이익 개선세를 보여줄 것”이라며 “시장 부진에도 점유율은 계속 상승세를 이뤄내고 있고 매출 증가를 통한 마진율 개선과 유흥 시장 부진에 따른 상대적 판촉 강도 하락에 따른 이익 개선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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