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식업체 두루 거친 기획 전문가 CEO로 영입이병윤 신임 사장, 붐바타·식자재 유통사업 부문 ‘매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병윤 사장은 화덕 피자전문점 ‘붐바타’의 직영점 중 2곳인 중앙대점·건대점의 영업을 지난달 30일부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붐바타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연내에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사장은 외식업계 기획통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해마로 공채 출신으로, 해마로의 전신인 TS해마로가 국내 도입한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 파파이스 기획팀·해외 사업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파파이스에서 나온 이후에는 CJ그룹 외식사업부·CJ푸드빌·이랜드파크·SPC삼립 등 외식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그는 영업손실을 지속하던 붐바타부터 체질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 2017년 3월 제2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붐바타를 론칭하며 화덕 피자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브랜드 흥행에 실패하며 붐바타는 최근 3년간 매년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사장은 식자재 유통사업 부문에도 매스를 댔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식자재 유통사업은 전체 매출액에서 11.9%를 차지한다. 지난해 이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반토막 났고, 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를 기록했다.
국내 사업 체질개선 뿐 아니라 부진한 해외사업도 이 사장이 해결해야 할 큰 숙제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2005년 중국에서 실패를 맛본 후 베트남, 미국, 싱가포르, 대만으로 눈을 돌려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그러나 해외법인을 설립해 직접 진출한 베트남, 미국 법인의 경우에는 적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청산했다. 남아있는 타이완 법인도 지난해 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체질개선 작업을 서두르며 영업 기반을 재정비하는 만큼 해마로푸드서비스가 버거킹, 할리스커피의 선례를 따를 수 있을 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그간 프랜차이즈 외식업계는 갈수록 늘어나는 임대료와 인건비에 치이고 트렌드에 뒤쳐지며 빠르게 점유율이 하락하는 사례가 많았다. 버거킹 KFC 맥도날드 할리스커피 등 한때 잘나가던 브랜드도 매물로 줄줄이 등장하기도 했다.
버거킹은 2012년 VIG파트너스로 넘어간 이후 몸집을 키웠다. 이듬해 7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매장을 지방 중소도시까지 확장한 것이다. 2016년 VIG파트너스는 한국버거킹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2100억원에 매각해 차익 1000억원 벌어들였다.
할리스커피도 지난해 매출 166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할리스커피를 450억원에 인수했으나 현재 적정 매각가는 2000~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윤 해마로푸드서비스 사장은 “취임 후 한 달 동안 초심으로 돌아가 현장에서 전문가그룹들과 함께 심층 검토해 왔다”면서 “안정기에 들어선 맘스터치는 내실경영체계 중심으로, 주춤했던 붐바타와 유통사업의 경우는 하반기부터 새로운 수종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