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제조업에서 5년만에 철수면세점, 제주 시내 진출 연기·인천공항 사업권 축소백화점도 부진···1~5월 누적 매출 전년比 9% 줄어
8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지분 50%를 합작파트너인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업체 인터코스에 전량 매각했다. 5년만에 화장품 제조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직접 애착을 갖고 투자해온 사업으로 잘 알려져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K뷰티’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던 2015년 말 직접 제조업에까지 뛰어들며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 했는데, 출범 당시 올해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신세계인터코스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신세계인터코스의 매출액은 2016년 6억원, 2017년 124억원, 2018년 258억원, 2019년 509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손실은 2016년 21억원, 2017년 41억원, 2018년 89억원, 지난해 99억원으로 늘어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7년 1월, 2018년 8월, 2019년 6월 등 세 차례에 걸쳐 115억원을 신세계인터코스에 추가 수혈하는 등 투자를 이어왔으나 결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도 흔들리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59.0%씩 감소했는데 ‘효자’ 사업이었던 화장품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세점 매출 등이 크게 부진했던 탓이다. 실제로 1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사업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36.0%씩 줄었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위기를 겪고 있다. 국제 여객과 관광객 급감으로 정상적인 영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분기 신세계디에프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5% 급감한 4889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손실이 324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시내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1% 줄어들었고, 공항점은 40%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야심차게 추진하던 제주 시내점 사업마저 제동이 걸렸다. 5월까지 결정날 것으로 기대했던 신규 특허 발급 여부가 아직도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세계디에프는 A교육재단과의 부지계약을 해지하고 해약금 20억원을 냈다. 또 오는 8월 31일 사업권이 만료되는 인천국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DF7(패션·잡화) 구역도 현대백화점에 빼앗기는 등 사업이 위축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사업 역시 부진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매장을 폐점했고, 오프라인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다. 신세계 월별 매출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을 살펴보면 1월에는 6.9% 늘었으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한 후인 2월과 3월에는 각각 14.2%, 28.7%%씩 줄어들었다. 4월에도 8.7%, 5월에도 1.7%씩 역신장하면서 1~5월 누계 매출액은 9.0% 줄어든 상황이다.
신세계와 주력 계열사들의 사업이 모두 코로나19 위기 지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컨센서스는 1조2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전년 동기보다 78.4% 급감한 147억원으로 집계돼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실적 부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면세 점 시장 축소에 따라 1분기 대비 신세계디에프의 영업실적이 감소할 것이고, 백화점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전방산업 부진에 따라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 감소,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매출 부진에 고정비 부담이 크게 나타나 전 부문이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문별로 백화점 별도 영업이익이 21%,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이익이 23%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고 면세점이 36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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