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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신사업’ 부진에 고민 커지는 오리온

‘4대 신사업’ 부진에 고민 커지는 오리온

등록 2020.07.14 15:52

수정 2020.07.14 16:40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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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부회장 미래성장동력 제시한 사업 답보용암수·건기식·디저트 분야 부진에 고심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취임 시 선포한 미래성장동력인 ‘4대 신사업’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본업인 제과 사업에서는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허 회장이 제시한 4대 신사업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낵 수요가 확대되면서 매출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제과 사업 외에서는 크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 당시 기존 제과 사업에 간편대용식, 기능성 물, 건강기능식품, 디저트를 4대 신사업으로 내세워 사업을 다각화하고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작업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12월 론칭한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올해 5월 제주도와 온·오프라인 전 채널 판매를 합의하면서 6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한 달 만에 150만병 판매를 돌파했으나, 전국 대형마트 매장 수가 400여개 이상인 것으로만 따져보면 하루에 한 지점에서 팔린 양은 그리 많지 않다. 또 생수 시장 후발주자인 만큼 첫 구매 시 1팩에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나,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중국, 베트남, 인도 등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국내에 안정적인 생산 기반과 브랜드 이미지 형성이 필수적이다. 한국 소비자들이 마시는 ‘프리미엄 워터’라는 인식을 중국, 베트남 등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에 소홀할 수 없는 것이다.

디저트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리온은 2017년 12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시작으로 디저트 전문점 ‘초코파이 하우스’를 열고 파티셰들의 연구·개발로 완성한 레시피와 프리미엄 재료를 사용해 만든 디저트 초코파이 등을 내세워 초코파이와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3개 매장까지 확대됐던 초코파이 하우스는 현재 6개 매장만이 운영 중이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2017년 로빈슨파마와 판권 계약을 맺으면서 건강기능식픔 시장에 도전장을 냈으나, 제품 원료 일부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판권 계약 자체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018년 초 출시하려 했던 ‘닥터스클리니컬’ 일부 상품도 선보이지 못했다.

그나마 성과가 보이는 부분은 간편대용식이다. 2018년 오리온은 ‘마켓오 네이처’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시리얼, 시리얼바, 영양바 등 간편대용식 제품을 연이어 내놨다. ‘오!그래놀라’ 제품군은 출시 이후 합산 누적판매량이 2500만개를 돌파해 4대 신사업 중 유일하게 순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대용식은 시장에서 잘 자리 잡아 성장하고 있고 제주용암수는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 입점하면서 판매처를 늘리고 있다”면서 “초코파이 하우스는 백화점 위주로 입점했었으나 지금은 KTX 역사, 편의점 등으로 판매처들을 변화시켰으며 건기식은 바이오 사업 쪽으로 들여다보고 준비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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