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외 4인, 코리안리 지분 6.19% 원 회장 직계가족, 코리안리 ‘백기사’ 역할코리안리, 신영자산운용 지분 9.38% 보유 세대교체에도 ‘지분 밀월’ 관계 지속될 듯
코리안리는 신영증권 외 특별관계자의 주식 보유 비율이 직전 보고서 기준 5.13%(617만2841주)에서 6.19%(744만5681주)로 1.06%포인트 늘었다고 6일 공시했다. 특별관계자수는 1인에서 총 4인으로 증가했다.
세부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달 28일 신영증권 창업주인 원국희 회장의 부인 민숙기씨와 두 딸 원혜숙, 원주영씨가 특수관계자로 새롭게 추가됐다. 이들이 보유한 코리안리 지분율은 각각 0.07%(7만8000주), 0.04%(5만주), 0.04%(5만주)다. 이로써 신영증권 오너 2세 원종석 부회장을 제외한 원 회장의 직계가족이 코리안리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원 회장이 추가 획득한 코리안리 지분율은 0.22%(27만주)다. 지난 2018년 5월 코리안리 주주명부에 등장한 원 회장은 첫 해 25만주, 2019년 10만주씩 보유 주식수를 늘려왔다. 올해는 코로나19 폭락장이 연출된 이후 집중 매수에 나서면서 지분율을 0.43%(52만주)까지 끌어 올렸다. 신영증권의 코리안리 지분율은 종전 4.92%(592만2841주)에서 5.61%(674만7681주)로 늘었다.
신영증권과 코리안리의 ‘지분 밀월’ 관계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이슈가 불거지면서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양사는 적대적 M&A에 대비하기 위해 우호지분 확보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2007년 6월 코리안리는 미국계 노이버거앤버만(Neuberger N Berman)으로부터 신영증권 주식 30만주(3.20%)를 사들였다. 신영증권은 시차를 두고 이에 상응하는 코리안리 자사주 150만주(1.34%)를 199억원에 매입했다.
시장에서는 신영증권과 코리안리 모두 대주주 지분율이 절대적으로 높지 않은 만큼,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전초전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상호 지분 교차 매입이 이뤄지면서 ‘백기사’를 마련한 셈이다. 이후 코리안리는 신영증권의 자회사 신영자산운용의 지분까지 취득, 우호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관계는 원주 원씨 종친이라는 인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과 고(故) 원혁희 코리안리 회장 사이는 아니지만 같은 성씨의 친척 관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신영증권은 코리안리 지분 5.61%(8월 6일 기준)을, 코리안리는 신영자산운용 지분 9.38%(3월 31일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선대 회장들간 우호적 지분 교류는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신영증권의 코리안리 주식 추가 매수로 ‘백기사’ 역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지분 확대 시점이 코리안리의 자사주 취득 결정 직후와 맞물린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든든한 ‘우군’ 역할을 자처했다는 시각이다. 작년 말 코리안리는 경영권 강화와 자사주식의 가격 안정 도모를 위해 11년 만에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이후 3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추가 취득했으며, 지난달 17일 기준 코리안리 자사주 지분율은 13.71%다. 지난 2월 자사주 지분이 6.65%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7.06%포인트 늘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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