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지분 27.94% 매각···성장재원 1205억원 확보
SKC는 18일 이사회를 열어 SK바이오랜드 보유지분 27.94%(약 419만주)를 현대HCN에 매각하기로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총 매매금액은 1205억이며(주당거래대금 2만8750원, 2019년 실적 기준 EV/EBITDA는 21.5배) 오는 10월 중순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1995년 설립된 SK바이오랜드는 2014년 SKC에 인수되며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국내 천연화장품 원료 시장 1위 기업으로 화장품 및 건강식품 원료, 원료의약품 등을 생산 중이며 최근에는 장과 피부 유전 정보와 관련된 기술특허를 확보하기도 했다.
SKC는 SK바이오랜드가 천연 화장품원료 국내 1위라는 높은 시장경쟁력을 지녔음에도 과감한 매각 결정을 내렸다. SKC 딥체인지(근원적 변화)의 BM혁신 방향성과 미래성장동력으로서의 연결성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SKC는 시장경쟁력은 높지만 BM혁신의 시너지 효과가 높지 않은 사업분야의 지분을 정리하며 딥 체인지 투자재원을 확보해 왔다. 상반기에는 쿠웨이트 국영화학기업 PIC와의 합작사인 SK피아이씨글로벌을 설립하고, PI필름 제조사 SKC코오롱PI를 지분을 매각하며 1조원이 넘는 재원을 확보한 바 있다.
한편, 이번에 매각되는 SK바이오랜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온·오프라인 유통 역량과 상당한 사업적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및 건강식품 원료, 의료기기, 원료의약품 등을 주로 생산해 온 SK바이오랜드는 수년간 꾸준하게 16~17%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으며, 지난해에는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매출 1063억원, 영업이익 145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SKC 관계자는 “SKC는 수년 전부터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환골탈태 수준의 딥체인지를 추진해왔다”면서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추가 성장재원을 확보한 SKC는 모빌리티, 반도체 등 미래성장동력 중심의 2단계 BM혁신을 보다 빠르게 본격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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