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주 삼아 하루 한두 잔은 꼭 챙겨 마시는 분들, 또 소주 한 잔 정도는 뇌나 심장 건강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며 자리가 마련될 때마다 타인에게 술을 권하는 분들 많은데요. 이제 그런 행동은 멈추는 게 좋겠습니다.
하루 한두 잔의 가벼운 술 역시 건강과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 장준영 서울아산병원 신경과·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최근 11만 2,403명을 대상으로 음주량 변화 등을 분석했는데요.
이들을 비음주 유지군과 음주군 나눠 3년간 건강 상태를 살핀 결과, 일일 평균 10g 이하(소주 기준 1잔)의 알코올을 섭취한 ‘소량 음주군’의 뇌졸중 발생 위험, ‘비음주 유지군’ 대비 유의한 감소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과거 일부 연구를 통해 하루 30g 정도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고, 혈소판 응집이 줄어 심혈관계 질환이 예방된다고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이번 연구를 포함한 최근의 조사들이 과거 연구 내용에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속속 밝히고 있는 셈. 비음주자가 소량의 술을 마신다고 해서 뇌졸중 등의 위험이 줄어들 리는 없겠지요.
아울러 지난 2017년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는 소량의 음주로도 소화기계 암 위함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1회에 알코올 10g의 술만 마셔도 비음주자보다 위암·대장암 위험률은 8%, 식도암 위험은 20%가 높았던 것.
또 이번 연구에서는 하루 두 잔 이상 음주자의 경우, 교통사고 등 외인사 위험이 비음주 유지군보다 2.0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는데요.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외부 위험요소에도 취약해지게 만드는 술. 한두 잔은 ‘약’라는 생각, 이제 버려야겠지요?
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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