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동일 제품 타사 온라인몰서 50% 낮은 판매가 지적“올리브영 판매 제품만 홍보 집중 오프라인 매장 홍보 소홀”
13일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기존 오프라인 사업보다 온라인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두고 미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온라인 판매 가격을 공급가보다 낮게 책정해 오프라인 매장들의 생존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미샤 자사몰을 오픈하고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 현재 H&B 스토어인 올리브영에도 입점해 미샤 제품을 판매 중이다. 가맹점주들은 확장된 채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이 미샤 가맹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화장품 업계의 사업 환경이 코로나19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 오프라인 매장의 타격은 불가피한 상태다. 이에 미샤를 운영하는 전국 200여 개의 가맹점은 본사에 오프라인 상생 방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낮은 공급가에 제품을 납품하거나 추가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가맹점주 피해 최소화해달라는 목소리가 컸다.
이를 위해 미샤 가맹점주 130여 명은 지난달 본사 측의 불공정한 영업 환경을 이유로 가맹점주협의회를 발족했다. 미샤 전국 가맹점이 200여 개인 점을 고려하면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과반수 이상이 협의회 구성에 동의한 셈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불공정 영업이란 본사 측이 오프라인 매장 정가보다 쿠팡 및 본사 편집숍 눙크(NUNC) 등 온라인에서 제품을 더 싸게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맹점주 조사에 따르면 탄력엠플·개똥쑥 시리즈 등 미샤의 주요 제품은 미샤 매장보다 50% 가량 할인가에 판매됐다.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장은 “본사의 가맹점과 온라인몰 간 차별정책으로 가맹점 폐점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6일 폐점한 매장의 경우 9월 매출이 120만원, 월세는 260만원으로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상황에 폐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은 “본사 이익만을 추구하는 가맹점과 온라인몰 간의 차별 정책, 무리한 판매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본사 입장에서는 살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가맹점 판매 가격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온라인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채널을 확장하다 보니 가맹점 매출은 급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가맹점주들은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본사의 차별 정책도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는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가맹점주들이 오랜 기간 수집한 고객 정보를 활용해 문자 등으로 본사가 올리브영의 미샤 브랜드 할인행사를 홍보해 논란이 됐다. 같은 기간 가맹점에서도 할인행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이에 대한 홍보는 없었기 때문이다. 정작 ‘자기 식구’인 미샤 매장 홍보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이에 에이블씨엔씨 측은 현실적으로 가맹점주들의 모든 요구를 수용하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온오프라인 홍보마케팅이 다르게 적용되는 것은 물론, 온라인 입점 제품 판매가는 본사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부에서도 가맹점주와의 상생 방안에 힘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상황이 악화됐다”며 “회사로서도 매출 타격이 심해 가맹점주의 요구대로 들어주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당연히 가맹점주와 상생하고 싶다.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몇년 전부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사업 전략을 옮기고 있는 상황에 가맹점의 어려움이 커진 건 사실이지만 이 과정에서 본사가 이익을 편취하거나 가맹점주를 외면한 적은 없다”며 “본사는 지속적으로 점주들과의 상생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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