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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에 베팅하는 여의도

[리포트 탐구]바이든에 베팅하는 여의도

등록 2020.10.21 08:00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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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바이든 당선 수혜주 보고서 내놔친환경 정책 차별화, 클린 에너지 등 유망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당선 확률 92%”압승 예단 안해 4년 전 예측 실패에 몸사리기

바이든에 베팅하는 여의도 기사의 사진

다음달 3일 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시장에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보단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글로벌 여론조사 역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92%(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달한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바이든 당선에 베팅하고 있다. 벌써부터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를 대비해 수혜 업종이 무엇인지 등 전망하는 보고서들을 잇달아 내놓는 모습이다. 일례로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에서는 “바이든의 정책 방향 중 트럼프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친환경 정책’이다”라며 “때문에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앞으로 클린 에너지, 시클리컬, 반도체업종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은 바이든의 압승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우선 4년 전 미국 대선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에 베팅했다가 실패한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미국 내 경합주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간의 지지율 격차가 압도적일 정도로 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트럼프의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4년 전에도 “게임 끝났다”며 힐러리 우세로 점쳤지만 = 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당시 시장에서는 힐러리 완승을 예측했다. 국내 증권사(IBK투자증권 등) 역시 “그래도 힐러리가 답이다”라는 제목으로 힐러리 당선에 베팅했다. 하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일단 힐러리 완승을 예측했던 배경은 당시 미국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음담패설 및 여성 비하 발언이 대선 정국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와 격차를 벌리고 있었고, 일부에서는 이미 게임은 끝났다는 전망마저 나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백악관 주인은 트럼프에게로 넘어갔다. 득표율을 힐러리가 훨씬 더 많았음에도 말이다. 미국 대선은 전체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승리하는 일종의 간접 선거 방식으로 치러지는데, 그러다보니 최다 득표 후보와 당선자가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드물게 발생한다. 즉 힐러리 후보가 48.5%로 46.4%를 얻은 트럼프 후보에게 일반투표에서 앞섰지만, 확보한 선거인단 수에서 뒤져 힐러리는 결국 백악관의 주인이 되지 못했다.

예상 밖의 미국 대선 결과에 시장은 한 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국내 증권가를 비롯해 주요 여론조사 등에서도 당연히 힐러리가 당선될 것이라고 점쳐왔고,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와중에 트럼프가 당선 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한 사이트가 있었다. 그 사이트 이름은 ‘구글’. 실제로 구글 트렌드에서 트럼프 관련 검색량은 클린턴 관련 검색량을 크게 앞섰다. 즉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결과를 맞힌 것은 여론조사가 아니라 구글 검색량이라는 빅데이터였던 것이다.

바이든에 베팅하는 여의도 기사의 사진

◇‘인기’는 바이든, ‘당선’은 트럼프? 4년 전 데자뷰 재현되나 = 그렇다면 현재는 어떨까. 최근 1년간 구글 검색량에서 ‘트럼프’라는 검색어는 ‘바이든’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최근 4개월 간 검색량에 있어서도 ‘트럼프’는 ‘바이든’에 비해 3배 가량이나 높았다.

그렇지만 여론조사는 바이든이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최근 미국 정치분석 기관에서 바이든 후보가 51.5%, 트럼프 대통령이 42.3%라는 지지율 조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시한 일이 있었다. 한국 같으면 이 정도 결과는 이미 게임 끝인데, 간접선거인 미국은 아직 모른다.

즉 이번 미국 대선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구글 트렌드와 여론조사 결과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미국 대선 역시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론 조사 지지율과 실제 선거 결과가 많이 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기는 바이든이 더 많지만 당선될 가능성은 트럼프가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국내 증권가는 이런 상황을 아는 지, 모르는지 일단 바이든에 베팅하고 보자는 분위기다. 오히려 4년 전 힐러리 당선을 바래왔던 것처럼 바이든이 당선되기를 바란다는 쪽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당시 IBK투자증권에서는 “불확실성을 높일 트럼프보다는 힐러리가 선택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올해 역시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한국시장에는 오히려 기회 요인”이라며 바이든이 당선되길 예측하기 보다는 바라는 모습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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