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2년 반 만에 대표자리에···’초고속 승진’본부장시절 기획한 디즈니 협업·폴딩카트 품절 대란공간 중요성 강조·KG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전략
3일 업계에 따르면 신 신임대표는 지난 2018년 할리스에프앤비에 브랜드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됐다. 이전에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세계 1위 소비재 기업인 프록터앤드갬블(P&G) 태국법인에서 근무한 바 있다. 신 신임대표는 할리스커피의 R&D, 마케팅, 품질경영, 교육팀을 진두지휘하며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신임대표의 브랜드전략본부장 시절 작품으로는 지난해 디즈니와 협업해 진행한 다이어리 프로모션과 올여름 인기를 끌었던 ‘폴딩(접이식) 카트’ 등이 있다. 당시 디즈니 다이어리는 조기 품절 됐고 폴딩카트 또한 새벽부터 구매대기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대란이 일었다. 최근 할리스커피는 식음료 브랜드 최초로 해리포터와 협업해 굿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신 신임대표는 지금까지 할리스커피가 중시하던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한 전략도 함께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내 커피 시장은 커피의 맛뿐만 아니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할리스커피는 매장별로 맞춤형 콘셉트를 도입해 특히 대학가에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위해 1인 좌석을 설치하기도 했다. 카페식(食) 메뉴 개발도 지속해 카페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이들의 수요도 잡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KG그룹에 인수되면서 IT 기술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KG그룹은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등 IT 기술 기반 종합결제서비스 회사를 두고 있어 이를 접목해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KG이니시스의 ‘테이블 오더 서비스(매장에서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촬영해 간편하게 주문·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적용하면 할리스커피의 경쟁력을 단시일 내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신 신임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안정을 찾은 할리스커피의 재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할리스커피는 2003년 CJ플래너스에 매각됐고 2013년 IMM PE에 넘어가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IMM PE는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해 점유율을 높였다. 매장 수는 2013년 약 384개에서 2020년 580여 개까지 늘었다. 7년 새 200개 가까이 매장이 늘어난 것이다. 2013년 680억원에서 2015년 처음으로 1000억원대로 뛰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50억원, 155억원을 기록했다.
신유정 할리스에프앤비 신임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소비재 및 커피 시장에 대한 전문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리더십과 활발한 소통을 펼치겠다”며 “할리스커피를 MZ세대를 가장 잘 이해하는 브랜드로, 그리고 국내를 대표하는 커피 전문기업으로 더욱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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