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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생존위기’에 주머니 턴 직원들···구주주 청약률 99.9%

티웨이항공, ‘생존위기’에 주머니 턴 직원들···구주주 청약률 99.9%

등록 2020.11.09 11:32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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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 청약률 98.7%, 타 LCC 50%대와 대비모기업 티웨이홀딩스, BW까지 발행해 현금 조달6월 추진 유증, 참여 저조로 철회···재무상태 악화구조조정 등 우려 확산, 유증 완료후 무상증자 실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티웨이항공이 실시하는 유상증자가 100%에 육박하는 구주주 청약률을 기록했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670억원에 달하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이 지난 5~6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대상 청약을 실시한 결과, 4493만929주(99.85%)가 계약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668억원 규모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티웨이항공은 4500만주를 새로 발행하고, 발행가액은 주당 1485원이다.

우리사주조합은 신주 물량 20%인 900만주를 우선 배정받았다. 그 결과 888만6538주(98.74%)의 이례적인 청약률을 달성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업황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임원들은 급여반납을, 직원들은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만큼 유상증자 참여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다른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우리사조조합 참여율이 저조했다. 제주항공은 55.20%, 진에어 52.92%에 그쳤다.

모기업인 티웨이홀딩스는 313억원을 투입해 배정 물량 100%를 소화했다. 티웨이홀딩스 역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신주인수권부사채(BW)을 발행해 300억원을 끌어왔다.

초과 청약에서는 208만7172주가 계약됐고, 실권주는 6만9071주가 됐다. 이달 10일과 11일 이틀간 일반공모를 진행하고, 이후 발생하는 미청약 물량은 대표주관사가 잔액 인수하는 만큼, 유상증자는 무리없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 모기업과 임직원이 유상증자에 대거 참여한 이유는 생존 위기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 6월 한 차례 유상증자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티웨이홀딩스는 배정 물량의 26%만 받는데 그쳤고,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은 57%를 밑돌았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사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는 만큼, 실권주 일반공모에서 흥행 반전을 이끌어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유상증자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현금 조달에 실패한 티웨이항공의 재정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정부의 고용유지금 지급 기간은 종료됐고,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 기준은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유동성을 마련할 방안이 마땅치 않게 된 것이다.

시장 우려가 확산되는 동안 항공사 대량 실직 가능성까지 거론됐고, 모기업과 임직원들이 회사 살리기에 적극 동참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이번 유상증자가 끝나는 대로 무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보통주 1주당 0.2주를 배정한다.

유상증자 참여율을 높이고, 기존 주주들의 가치 희석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무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은 11월16일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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