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전 회장 주식가치 20조원 넘어서증권가 “상속세 부담↑···주주환원정책 기대”
증권가에서는 10조원에 달하는 이 전 회장의 상속세 규모와 그룹 지배구조 문제를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특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이 전 회장이 보유한 5개 상장 종목의 지분가치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 20조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전 회장은 삼성전자(4.18%)와 삼성전자우(0.08%), 삼성SDS(0.01%), 삼성물산(2.88%), 삼성생명(20.76%)의 지분을 보유했다.
종목별 지분 평가액을 보면 삼성전자가 16조5268억원으로 전체 평가액의 80%를 넘어섰다. 이어 삼성생명이 2조8440억원, 삼성물산 6727억원, 삼성전자우 364억원, 삼성SDS 17억원 등의 순이다.
이 전 회장의 주식 가치가 상승하는 만큼 상속세 납부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오너 3세가 삼성전자 지분을 직접 상속 받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10조원이 넘는 막대한 세 부담은 고민일 수 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삼성전자가 내년 초 특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보유 지분을 매각 하거나 주식담보대출 활용 및 배당 수입 확대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언급되는 오너가 보유 삼성전자 지분 일부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이다.
공정거래법상 삼성전자의 의결권이 15%로 제한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금산분리 및 보험업법 개정안 등 삼성생명 보유 삼성전자 지배권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는 결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결국 유일한 해법은 삼성전자의 강도 높은 주주환원정책 시행뿐”이라며 “연말 약 7조4000억원의 특별주주환원을 시작으로 특수관계인 및 모든 주주를 위한 강도 높은 주주환원정책 시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배구조 관점에서 삼성전자, 삼성전자 우선주의 수혜가 예상되며,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재배당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삼성물산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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