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매체는 이 명단 초안을 입수했다면서 중국이 보잉과 에어버스 대항마로 내세우는 국영 회사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와 전투기 생산업체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등 항공 관련 분야 12개 기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 초안에는 이들 기업에 미국 제품을 공급하면 최종적으로 중국이 군사 목적에 활용할 위험이 있어, 미국 안보를 위해 자국 기술력이 흘러가지 않도록 통제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국의 수출 규제를 받는 외국 기업에 미국 회사가 제품을 수출하려면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대부분 거부된다.
수출규제 품목에는 엔진과 조작장치 등 항공기 제조에 쓰이는 대다수 부품과 함께 워드 프로세서와 같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전자 계측장비인 오실로스코프 등이 해당한다.
미 상무부 차관보를 지낸 케빈 울프는 당국이 이번 명단 초안을 관련 업계 자문위원회에 배포했으며, 명단은 추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행정부 임기 내에 시행되려면 이 초안이 확정된 뒤 내달 중순까지 미국의 공식 규칙 간행물인 연방 관보에 게재돼야 해 시간이 없다고 전했다.
이번 추가 수출규제가 현실화할 경우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중국에 부품을 납품하는 미국 민간항공 분야 업체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잉사는 안전 문제로 수출이 일시 중지된 중국에 '737-MAX' 여객기를 수출할 기회만 기다리던 터였다.
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허니웰 인터내셔널은 COMAC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고, AVIC과는 합작투자를 하는 상황이다.
중국기업 외에도 상무부는 보잉에 맞서 여객기 211인승 여객기 MC-21을 내놓은 이르쿠트 등 러시아 업체 28개에 대한 수출규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 상무부는 이번 보도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우리 기업을 도발적으로 압박하는 행위를 단호히 반대한다”라며 “미국의 행태는 시장 경쟁 원칙과 무역·투자를 위한 국제 규범을 현저히 어기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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