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일반대출 4.5조···中企 순수 신용공여 2800억원 그쳐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종투사 기업 신용공여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 총액은 1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말 4000억원 수준이던 신용공여는 2018년 처음 10조원을 넘긴 뒤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종투사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에게 주어지는 자격이다. 충분한 자본력을 토대로 기업금융 시장에서 적극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지난 2013년 10월 도입됐다. 종투사에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발행어음, 신용공여 한도 확대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현재 국내 종투사는 총 8개사다. ▲2013년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 ▲2016년 미래에셋대우 ▲2017년 11월 13일 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KB증권 ▲2017년 11월 22일메리츠증권 2019년 하나금융투자 등이 종투사로 지정됐다. 이중 KB, 한투, NH, 삼성,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겨 초대형IB로 선정됐다.
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 총액 14조3000억원은 자기자본 40조2000억원 대비 35.5% 수준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메리츠(115.8%)·NH(45.1%) 순으로 자기자본 대비 기업 신용공여 비중이 높았다. 하나(8.2%)·삼성(17.3%)·미래(22.1%)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유형별로 보면 중소기업 및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는 9조8000억원, 대기업 등에 대한 일반대출은 4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중소기업 신용공여는 7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51.7%를 차지했으나, SPC 및 부동산을 제외한 순수 중소기업 신용공여는 2809억원으로 전체의 2%에 불과했다.
종투사 기업 신용공여 중 부동산 관련은 6조원으로 전체 기업 신용공여 중 41.9%였다. 산 중 PF 신용공여는 3조3000억원, 부동산개발법인에 대한 운영자금 대출 등 PF가 아닌 부동산 신용공여는 2조7000억원을 차지했다. 담보가 설정된 기업 신용공여 규모는 13조2000억원, 무담보는 1조1000억원 수준이다.
기업 신용공여 금리는 4~6%가 9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66.6%를 차지했다. 7~9%는 13.2%, 0~3%는 6.5%, 10% 이상은 5.1%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2013년 종투사 제도 도입으로 증권사 대형화 등을 통해 기업금융 업무를 적극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종투사 지정 업체 수가 증가하고 기업 신용공여도 급증하는 등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업 신용공여의 질적 측면에서는 실질적인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은 미미하고, 모험자본 공급 등 적극적으로 위험을 인수하는 투자은행 본연의 역할 수행은 다소 미흡했다”라며 “종투사로서 제공받은 인센티브에 상응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 경우 이를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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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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