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이달 말까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이제는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3일 오후 청원 참여자는 1만8000명 넘게 동의했다.
익명의 청원이는 “이 부회장이 지난 몇 년간 수사와 재판 그리고 이미 옥고까지 치루면서 충분히 반성하고 사과했고, 또 살아있는 권력의 부탁을 기업인이 거절할 수 없었다”며 7가지 이유를 글로 표현했다.
이밖에도 ▲대한민국 국격상승 공로 ▲수출의 역군 ▲조세 기여 ▲일자리 창출 ▲코로나 초기 마스크 제공 등 지난해 삼성이 한국 경제에 기여한 사실을 강조했다.
청원이는 올린 글에서 “젊은 세대들을 가르치는 교육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삼성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니다만 엊그제 재판에서 눈물로 애국심과 효도심에 호소하는 이재용 부회장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함을 느끼며 혼자 많이 울었고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청원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삼성 이재용 회장을 그만 놔주고 자유의 몸을 만들어 줘서 경영 일선에서 최선을 다할수 있도록 대통령님께서 선처를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마무리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마지막 재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법치주의와 평등을 위해 엄정한 법 집행이 절실하다”면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구형해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변호인들은 이 부회장이 대통령의 뇌물 요구에 수동적으로 응했고, 이미 1년 정도 형을 산 만큼 집행유예를 선고해 달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 부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서 돌아가신 아버지께 효도하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 부회장의 선고공판은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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