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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철수···보복소비 터지는 백화점으로 탈바꿈

코로나 직격탄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철수···보복소비 터지는 백화점으로 탈바꿈

등록 2021.04.13 16:04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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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중심 강남관광특구 꿈 코로나 타격에 ‘물거품’부진한 면세점 철수 고객 몰려드는 백화점으로 공간 활용

코로나 직격탄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철수···보복소비 터지는 백화점으로 탈바꿈 기사의 사진

신세계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매출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 강남점을 철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신세계면세점은 후발주자로 빠르게 업계 3위까지 올라섰으나,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영업환경이 촤악으로 치닫아 성장세가 꺽였다. 면세점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신세계는 높은 실적을 내고 있는 백화점에 힘을 싣겠다는 복안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7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자리한 강남점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1만3570㎡(약 3900평) 5개 층 규모로, 신세계의 시내 면세점 세 곳 중 명동점 다음으로 큰 곳이다. 2018년 7월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을 오픈하면서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강남관광특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면세점 강남 시대를 열었다. 주요 면세점이 명동 시내에 자리를 잡을 때,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에 대형 매장을 내면서 3년 내 1조 원을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다.

강남점의 경우 국내 매출 1위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연결돼있는 곳으로,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는 명동점과 달리 개별관광객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는 곳이다. 타 면세점보다 여행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외국인 관광객보다 내수판매 중심의 목적구매가 주를 이루는 매장이었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강남점은 코로나19 이전 실적은 면적 대비 성장세였다. 그러나 작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단축영업을 진행하고 있고, 주 2회씩 휴점하면서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업계 후발주자로 무섭게 점포를 확장했다. 시내 면세점 부산점으로 시작해, 이후 명동점을 오픈하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여기에 강남점까지 개점하면서 시내 면세점 3곳을 확보하게 됐다. 2013년에는 김해공항 면세점을 오픈했고, 2018년 6월에는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던 인천공항 면세사업권을 모두 따내며, 순차적으로 인천공항 T1과 T2에 모두 입점했다.

그러나 김해공항 면세점은 오픈 3년 만에 매장을 철수했다, 현재 운영중인 시내면세점도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영업이 중단된 인천공항 면세점도 임차료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매출 1조90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4% 줄었고, 적자전환 하면서 42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은 임차료 부담이 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만 월 360억 원을 지불하면서, 연간 432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정부 지원으로 지난해 3~8월 임차료는 50% 감면됐지만, 사실상 공항 면세점의 매출은 제로에 가까운 상황에서 납부한 임차료는 그대로 손실로 돌아왔다.

실적악화에 위기를 느낀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말 대표이사와 재무관리 담당까지 조직개편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2017년부터 신세계디에프를 이끌어 온 손영식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30년 넘게 신세계그룹에 근무한 손 대표는 공격적인 출점과 마케팅 전략으로 신세계디에프를 업계 3위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에서 영업본부장을 지낸 유신열 부사장이 신세계디에프의 신임 대표로 오게 됐고, 이유석 상무가 재무관리 담당 자리에 앉았다.

지난 4월에는 신세계가 실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 신세계디에프에 3000억 원 규모의 현금·현물을 출자하기로 한 바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건물에 운영하는 시내 면세점인 명동점(8~12층, 16~17층)을 자산 양수하면서 임차료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면세점업계가 매 분기 최고실적을 갈아 치우던 2019년과 달리 2020년부터 분위기가 극명히 달라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면세산업이 존폐기로에 놓였다. 특히, 많은 사업장을 보유한 업체들은 그만큼 임차료 폭탄을 맞으면서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된 것이다.

현재,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에 입점한 브랜드에 철수 관련 공문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남점 철수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부터 여러 안건 중에서 강남점 영업 종료에 대한 안건이 나와 논의 중인 상황으로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의 부진도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국내 매출 1위 점포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강남권에서 신세계가 면세사업을 철수하면 강남권 면세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들 수 있어 강남에 위치한 면세점 업체들에도 타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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