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美 SEC에 전세계 14대 거래소 판매 등 조사 요구

빗썸, 업비트 싱가포르, 비트스탬프 등 포함

리플 경영진이 미국 현지 법원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빗썸 등 14대 글로벌 거래소의 거래 기록을 조사할 것을 요구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밝혀졌다.

3일 코인니스에 따르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등은 최근 현지 법원에 SEC가 글로벌 거래소 14개의 거래 기록을 조사하도록 강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리플 경영진은 이를 통해 XRP가 미국 외 지역, 즉 SEC의 관할권 밖에서 거래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증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XRP가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판매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경우 SEC가 리플에 적용한 증권법 5조 위반 혐의가 힘을 잃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SEC의 증권법 5조는 ‘라이선스 미취득자의 미국 내 증권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리플 경영진은 “SEC의 주장과 달리 실제로 XRP 거래는 주로 해외에서 이뤄졌다”며 “XRP 판매가 미국 밖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이는 SEC 관할 밖의 사항이며, 증권법 위반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리플이 SEC에 조사를 요구한 14개 거래소는 아이파이넥스, 비트포렉스, 빗썸, 비트마트, 어센덱스(옛 비트맥스), 비트루 싱가포르, 비트스탬프, 코인베인, 히트BTC, 후오비 글로벌, 코빗, 오케이엑스, 업비트 싱가포르, Z네트워크 등이 포함됐다. 또한 리플 측은 한국을 비롯해 케이맨제도, 홍콩, 영국, 싱가포르, 몰타 등에 관련 조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는 문건을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인니스가 Fxstreet를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SEC는 미국 법원에 알리사 토레스(Analisa Torres) 판사에게 증거 개시(소송을 시작하기 전 당사자 양측이 서로를 상대로 증거조사를 먼저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마감일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