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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우건설 새주인 내정설 솔솔···DS네트웍스보다 중흥?

부동산 건설사

대우건설 새주인 내정설 솔솔···DS네트웍스보다 중흥?

등록 2021.06.04 16:22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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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아부다비·중국 공기업·사모펀드 등까지 거론DS네트웍스·중흥건설만 현재 공식적으로 LOI 제출사모펀드 끌어들이며 ‘3자 연합’ 구축한 DS네트웍스그래도 중흥에 더 쏠린 눈, PEF 부정적 시선 의식 등

대우건설 새주인 내정설 솔솔···DS네트웍스보다 중흥? 기사의 사진

“2조원 규모나 되는 대우건설 인수 절차에서 실사 과정이 겨우 2~3개월밖에 되질 않는다는 게 말이 안되는 소리에요. 이미 새 주인 정해졌다는 방증이에요.”<대우건설 인수·합병 컨설팅 자문사>

“최근 몇 차례 중흥건설 회장과 만남을 시도하려 했지만 할 수 없었다. 회장과 접촉되면 충분히 만나서 대화를 시도해 볼 것이다.” <대우건설에 정통한 내부 관계자>

다년간 매각설 진통을 겪어왔던 대우건설이 올해는 새 주인을 찾아갈 전망이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지분 50.75% 보유) 최근 매각 주관사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선정하고, 이르면 이달(6월) 말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예비입찰이 실시될 경우 오는 8월에 본입찰을 실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대우건설의 안주인이 이미 내정된 게 아니냐는 내정설이 업계 안팎으로 전해져오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가 공식적으로 선언된 지 얼마 안되서 연내 매각 절차를 완성시킨다는 것이 그간 지지부진했던 분위기와는 천지차이여서다. 대우건설 자산 규모만 해도 9조원이 넘는데다 시장에서 부르는 매각 가격은 2조원대로, ‘빅딜’이나 마찬가지인데, 단기간에 인수 후보자를 정한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시점에서 대우건설 인수자는 이미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대우건설 M&A 자문업체인 이에스오피컨설팅 관계자는 “현재 대우건설 매각가로 거론되는 2조원이라는 자금을 검토하려면 굉장히 면밀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데 실사과정을 겨우 2~3개월 밖에 진행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라며 “이미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 측에서 인수자를 내정한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결국에는 과거처럼 밀실 매각, 짬짬이 매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비난했다.

더욱이 대우건설 내부 분위기를 살펴보면 사모펀드(PEF)로 인수되어지는 것에 대해서 극도로 꺼려하는 분위기다. 자칫 모회사인 산업은행이 모든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여기에 최근 대우건설에 정통한 내부 직원들 몇명이 후보군으로 나온 중흥건설 오너와의 만남을 시도하려 했다는 소식도 나온다. 이렇다보니 대우건설 새 주인이 아무래도 중흥건설 쪽에 더 쏠리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기도 한다.

일단 현재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는 DS네트웍스와 중흥건설, UAE 아부다비투자청(ADIA), 중국건축정공사(CSCE), 한앤컴퍼니 등이다, 이 중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LOI(Letter Of Intent, 인수의향서) 제출한 곳은 부동산 디벨로퍼인 DS네트웍스와 호남 기반의 건설사인 중흥건설 두 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DS네트웍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 사모펀드(PEF)인 스카이레이크와 플랜트 투자사인 IPM과 컨소시엄까지 꾸리며 3자 연합을 구축해 적극적인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FI(재무적 투자자)를 물색하던 DS네트웍스가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맞손을 잡은 것이다.

3년 만에 재개된 대우건설 인수전은 DS네트웍스와 중흥건설 등 ‘2파전’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사모펀드와 합작한 부동산 디벨로퍼와 호남지역 기반으로 탄탄하게 다져진 지방 건설사와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사모펀드를 커리는 분위기와 정통건설사는 중흥건설 한 곳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전이 중흥그룹 쪽으로 기울지 않느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한다.

대우건설 새주인 내정설 솔솔···DS네트웍스보다 중흥? 기사의 사진

◇실탄은 양측 다 두둑히 확보했지만 “그래도 새우가 고래 삼키는 꼴” = 일단 산업은행이 제시하는 매각 가격은 시장 예상대로 2조원 이상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3년 전(2018년) 호반건설이 인수하려 했던 금액은 1조6200억원이었다. 인수가 확정됐지만 막판에 대우건설의 해외 플랜트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며 빅딜 성사를 눈 앞에 두고 결국 발을 뺐다.

현재는 3년 전의 상황과 완전히 다르다. 일단 재무적으로만 봐도 대우건설 실적은 당시보다 훨씬 좋아졌다. 작년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5583억원으로 전년보다 53.3% 늘었다. 해외건설 수주는 되도록 줄였고, 비용 절감에 힘을 쏟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국내 주택 경기도 호황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대우건설 분양 계획만 해도 3만5414세대수다. 유력 후보인 DS네트웍스와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가 바로 이 분양사업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렇다면 현재 DS네트웍스와 중흥건설은 대우건설을 품을 여력이 될까. 앞서 대우건설의 자산총계는 작년 연결 기준으로 9조3059억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DS네트웍스와 중흥건설의 자산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것 자체가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꼴’이다. 이들 독자적으로 나서기에는 자금 여력이 빠듯해 보인다. 그 전에 호반건설이 인수할 당시의 자산 규모는 4조2000억원 정도였는데 당시에도 비슷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번 유력 후보군인 DS네트웍스와 중흥건설의 경우 호반건설보다는 덩치가 조금 작다. 먼저 DS네트웍스의 재무 상황부터 따져본다면 자산총계는 2조3690억원, 유동자산은 2조146억원이다. DS네트웍스는 호반건설보다 자산 규모가 2조원 이상 적은 셈이다. DS네트웍스는 회사 재무사정을 염두했는지 현재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자회사인 DS투자증권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스카이레이크-IPM 컨소시엄까지 맺으며 실탄을 두둑히 마련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중흥건설의 덩치는 DS네트웍스보다 훨씬 작다. 건설 하나만의 자산총계를 봤을 때 작년 연결 기준으로 8539억원, 유동자산으로는 4630억원이다. 그렇다고 중흥건설이 DS네트웍스처럼 FI(재무적 투자자), SI(전략적 투자자) 등 확보 위해 PEF와 컨소시엄도 맺은 바 없다.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오로지 중흥건설 독자적으로 인수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

이런 중흥건설의 자신감 배경에는 핵심 계열사인 중흥토건이 받쳐주고 있어줬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본다. 중흥건설의 재무 상황만으로는 대우건설 인수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중흥토건의 유동자산은 2조3996억원에 달한다. 중흥건설은 계열사의 자산을 이용해 인수대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PEF, 기업사냥꾼 오해 여전···“산은이 이익만 챙겼다고 비난 받을 수도” = 그럼에도 이번 인수전 승자 여부가 DS네트웍스보다 중흥건설 쪽에 더 쏠리는 이유는 아직 업계 내에서는 ‘PEF = 기업사냥꾼’ 이라는 시선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대우건설지부 측이 낸 성명서만 봐도 “단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의 인수참여와 과도한 재무적 투자자의 자금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부실 인수자의 인수참여를 반대한다”라고 언급돼 있었다. 현재 주요 인수 후보 중에서 사모펀드의 컨소를 맺은 곳은 DS네트웍스 뿐인데, 이를 의식해 비난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자칫 PEF에 매각하다가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고 대우건설을 헐값에 팔았다는 비난의 화살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는 DS네트웍스보다는 중흥건설이 이번 인수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하나의 이유이기도하다.

물론 DS네트웍스만의 강점도 부각되고 있다. DS네트웍스는 일찍이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 사업장의 시행을 여러 맡아오며 대우건설에 대한 이해도가 여느 후보군들보다 높은 상태다.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 △세종시2차 푸르지오시티 △마곡지구 마곡센트럴 푸르지오 등의 시행사가 모두 DS네트웍스다. 또 작년에는 두산건설 인수전에도 등장하기도 했는데 현재 DS네트웍스는 종합건설사로의 도약에 포부가 있는 듯하다. 직접 시공까지 도맡아 개발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대우건설 새주인 내정설 솔솔···DS네트웍스보다 중흥? 기사의 사진

◇재도전하는 중흥 “의지력이 관건일 듯”···호반은 대한전선 인수로 한발짝 멀어진 듯 = 중흥건설은 과거부터 꾸준히 대우건설 인수 후보자로 거론돼 왔다. 실제 2017년 진행된 대우건설의 공개매각 때 IM(Information Memorandum)을 수령한 뒤 매물 검토에 돌입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주택사업에 부침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건설사 가운데 도급순위 40위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벌써부터 분양사업 수주 막바지에 들어간 대우건설을 인수한다면 단숨에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여기에 중흥건설의 오너 의지 또한 만만찮다. 중흥건설그룹의 정창선 회장의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의지력은 이미 예전부터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는 작년 1월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1조원 대 대기업 건설사를 3년 이내에 인수하기 위한 M&A를 준비 중”이라며 “이를 위해 4조원 대의 자산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회장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고 해외는 물론 국내사업도 가능한 대기업을 인수·합병 기업으로 이미 정했다”라도 언급하자 건설업계의 모든 시선이 대우건설로 쏠린 바 있다. 업계 예상대로 현재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대우건설 내부 한 관계자는 “최근 몇 차례 중흥건설 회장과 만남을 시도하려 했지만 할 수 없었다”라며 “회장과 접촉되면 충분히 만나서 대화를 시도해 볼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이 역시도 대우건설 인수가 이미 중흥건설로 내정됐기 때문에 이렇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심어린 시각도 나온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과거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호반건설에도 이목이 쏠린다. 과거 딜 무산의 직접적 원인인 해외 부실 또한 대부분 마무리 된데다 주택 사업에 쏠린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다시 한 번 대우건설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이다. 그러나 호반건설은 최근 대한전선을 품은 만큼 대우건설까지 품을 만한 여력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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