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낙태약 미프지미소 국내 판권 보유식약처, 가교임상 면제 여부 두고 타당성 검토여당 “빠른 상용화 필요”VS의료계 “가교임상 필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열리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제약사 대표로는 유일하게 이번 국감에 참석한다.
현대약품은 지난 7월 먹는 인공 임신중절 의약품 ‘미프지미소’의 품목허가 자료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미프지미소는 현대약품이 올해 영국 제약사 라인파마 인터내셔널과 국내 판권 및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도입한 의약품이다. 해외에서 미프진이란 제품명으로 판매 중인 유산유도제다.
현대약품은 미프지미소의 빠른 시판허가를 위해 가교임상을 생략하는 방안을 요청했고 현재 식약처가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가교임상은 외국에서 개발한 신약의 인종 간 차이에 따른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내국인을 상대로 실시하는 임상시험을 말한다.
여당과 시민단체 등은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상황에서 빠른 국내 상용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한산부인과학회를 비롯한 의료계는 가교임상을 통해 국내 여성들에게 의약품 안전성을 확인한 뒤 도입여부를 결정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의료계는 유럽인을 중심으로 진행된 임상시험만 가지고 미프진미소를 국내에 들여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 지적했다.
이상준 대표를 증인 신청한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은 출산정책에 반하는 인공 임신 중절약 인허가 추친 관련 입장과 가교임상 면제 관련 입장을 질의할 예정이다.
서 의원은 약물학 박사 출신으로 앞서 의사의 낙태 시술 거부권 등을 포함한 낙태와 관련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한편 이상준 대표는 고(故) 이규석 현대약품 창업주의 아들인 이한구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011년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데 이어 2018년 2월 아버지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인 김영학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으며 올해 1월 김 대표가 사임하게 되면서 단독 대표가 됐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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