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홍 부총리는 이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면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IMF 세계전망의 하향 조정 가운데 한국의 성장 전망 유지는 고무적”이라면서 “백신 접종률 제고를 통해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준비 중이며, 통화정책은 서서히 정상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저소득국 지원기금(PRGT) 재원 확충에 4억5000만 특별인출권(SDR)을 공여하고, IMF 내 회복·지속가능성 기금(RST) 신설을 지지한다는 뜻도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 세계경제 회복세는 지속되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국가 간 성장격차도 더욱 장기화할 우려가 크다”며 “공급망 차질, 코로나19 확산,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하방리스크 가중으로 백신 보급과 정교한 정책 구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국경 간 자본흐름 확대, 가상자산 등 새로운 국경 간 결제 수단 확대로 나타나는 전통적인 거시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각 국가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책권고도 요청했다.
그는 “선제적인 거시건전성 조치 등이 내년 초에 있을 자본흐름에 대한 IMF 공식입장(IV) 재검토 때 반영될 필요성이 있다”며 “충격의 특성과 각국 상황을 고려한 최적 정책을 모색하는 IPF(Integrated Policy Framework)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급변하는 경제·금융 정책환경에 따라 유연한 접근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며 “각국의 경험과 참여를 통해 IV를 재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와의 면담에서는 개발도상국 지원에 필요한 재원 격차(Financing Gap)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재원 동원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맬패스 총재는 올해 12월 결정되는 국제개발협회(IDA)-20 재원 보충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고, 홍 부총리는 국내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마우리시오 클래버-커론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는 “재정혁신협력기금 출연의향서(Letter of Intent)가 한국과 IDB 관계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버-커론 총재는 내년 연차 총회를 계기로 IDB 증자를 논의할 계획이며 한국 정부의 지분 참여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고, 홍 부총리는 긍정적으로 답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joojoosk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