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百, 매출·영업익 동반 상승 전망명품 매출 비중 30%대 코로나19 이전 대비 10%P↑4분기도 ‘위드 코로나’ 이어 쇼핑 성수기 호실적 기대
15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8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8월 대비 13.0% 증가했다. 7~8월 주요 백화점 3사에서 아동·스포츠, 가정용품, 명품을 비롯한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백화점 전체 매출 상승은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7~8월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7월 35.4%, 8월 34.8%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 기준 23.2%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백화점 매출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이다. 소비자들이 백화점으로 몰리면서 가정용품과 아동‧스포츠 매출은 각각 25.6%, 24.8% 상승했고 여성캐주얼은 6.8% 증가했다.
백화점 호실적이 이어지는 이유는 ‘보상 소비’를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갈 곳을 잃은 소비가 명품 등 고가 상품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의 절반을 명품 브랜드로 채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는 최근 경기점의 리뉴얼을 마치고 명품관 면적을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 또한 판교점 명품 라인업 보강에 나서면서 에르메스 입점을 확정했다.
게다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는 올해 모두 신규 출점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가장 먼저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을 개점했다. 이어 지난 8월엔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신세계는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를 출점했다. 세 점포 모두 쇼핑 공간을 넘어 ‘체험’을 강조한 점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문화 생활 욕구까지 충족시킨 점이 개점 효과를 증폭시켰다.
이처럼 명품을 중심으로 패션 카테고리 비중이 상승하고 있고 신규 출점 점포의 실적이 목표치를 초과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3분기 백화점 업계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수준인 4조1062억원,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13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8월 7년 만에 오픈한 동탄점과 9월 개점한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 등이 3분기 매출에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백화점 부문만 따로 떼놓고 봤을 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지는데, 이는 신규점 오픈 비용과 희망퇴직 비용이 일회성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세계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조4388억원, 영업이익은 310% 폭증한 1035억원을 실현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명품·패션 중심으로 매출이 늘면서 기존점 매출은 15%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신세계의 경우에는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며 35% 수준의 매출 반등이 예상된다. 아울러 올해 8월 오픈한 대전점의 집객 효과도 상당해 목표치를 상회했을 것이란 예상이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액 7964억원, 영업이익 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매출 상승 폭이 3사 중 가장 큰데, 면세점 점유율이 확대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센터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일주일가량 임시 휴점이 있었지만, 영향은 1%포인트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는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시행되고 코리아세일페스타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쇼핑 성수기가 이어져 실적 회복은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기저 부담이 적은 것도 올해 4분기 호실적에 한몫을 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화점은 8월 중순 이후 가파른 트래픽 증가로 애초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모멘텀 예상된다”며 “셧다운만 아니라면 코로나19는 더이상 백화점 트래픽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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