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부 수혈에 보수적 기조 강해7월에만 경쟁사 출신 상무급 2명 합류한인식 상무, 코오롱서 이동···전공 ‘아라미드’정승욱 상무, 한화내 손꼽히는 베테랑 영업가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목적, 추가합류 가능성도
18일 재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7월 한인식 상무와 정승욱 상무를 새롭게 선임했다. 2018년 효성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할 당시 산업소재 사업을 받아 출범한 효성첨단소재는 그동안 적극적인 임원급 영입과는 거리가 멀었다. 더욱이 다수의 인재가 한꺼번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62년생인 한인식 상무는 포항공대 화학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헤라크론연구소장, 엔지니어링연구소장, 기반기술연구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한 상무의 주 전공은 ‘아리미드’로 알려졌다. 아라미드는 가벼우면서도 강철보다 5~7배 가량 견고하고, 400도 이상의 고온을 견디기 때문에 ‘슈퍼섬유’로 불린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미국 듀폰, 일본 데이진과 함께 세계 3대 아라미드 생산업체로 꼽힌다.
1967년생인 정승욱 상무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전략기획 임원 등으로 근무했다. 이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에서 폴리실리콘사업부장 등의 경력을 쌓았다. 그는 한화솔루션이 생산한 폴리실리콘 제품을 국내외 태양광 제조사로 판매한 베테랑 영업 전문가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2월 태양광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했고, 이후 정 상무는 호라이즌(Horizon) TFT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전해진다.
효성첨단소재 주요 임원급에도 타 기업 출신은 존재한다. 김승한 테크니컬얀(Technical Yarn) PU장(전무)은 3M과 화승그룹, 이한주 GST 글로벌(GST Global GmbH) 대표(전무)는 듀폰코리아 출신이다. 하지만 김 전무와 이 전무 모두 사업분할이 이루지기 훨씬 전인 2009년에 입사했고, 분할 이후 입사한 외부 인재는 손에 꼽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효성첨단소재의 이번 영입이 아라미드 등 주력사업 경쟁력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라고 풀이한다. 효성첨단소재의 아리미드는 또다른 주력 제품인 탄소섬유보다 단가가 10~20% 가량 높아 수익성 강화를 이룰 수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기존 1350톤(t)에서 3850톤으로 확대했고,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이익 창출 효과가 전망된다. 특히 5G 광케이블 도입률 확대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급격한 성장곡선을 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상무는 슈퍼섬유에 대한 전문지식과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조시간 단축이나 상품성 강화, 원가 절감, 효율성 향상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첨단소재는 해외 시장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7225억원 중 86%인 6249억원이 수출에서 나왔다.
정 상무는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영업력을 앞세워 신규 국가 발굴과 거래처 확보 등으로 효성첨단소재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첨단소재가 경쟁사 출신 인재를 적극적으로 불러들인 것은 시장 입지를 빠르게 넓히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한 셈이다”며 “추가적인 외부 수혈이 기대되는 이유”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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