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임원인사···윤창운, 사상 최대실적 공로안병덕 ㈜코오롱 대표와 그룹 2명뿐인 부회장 베니트·플라스틱 등 호실적낸 계열사 대표 승급‘올라운드 플레이어’ 박문희, 코오롱글로벌 이동계열사 대표·재무 경험, 이규호 부사장 보좌할듯
코오롱그룹은 29일 윤창운 사장을 그룹 부회장에 승진 보임하는 등 총 45명에 대한 2022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통상 매년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단행해 왔지만, 올해는 한 달 가량 앞당겨 ‘위드 코로나’ 시대 변화에 맞춘 선제적인 경영전략 수립이 이뤄지도록 했다.
윤창운 신임 부회장은 지난 8년간 코오롱글로벌을 이끌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풍력 사업과 모듈형 건축 사업 등 신사업을 본궤도에 올린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이에 따라 윤 부회장은 안병덕 ㈜코오롱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그룹 내 2명 뿐인 부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윤 부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근무하며 경영자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글로벌 대표 당시부터 일원이던 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협의기구인 ‘원앤온리위원회’ 소속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코오롱그룹은 총 4개 계열사의 대표를 교체하거나 승진시켰다.
우선 공석이 된 코오롱글로벌 신임 대표이사에 김정일 코오롱인더스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내정했다. 이진용 코오롱베니트 대표이사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전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의 실적 성장일 견인한 방민수 대표이사 전무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 호텔과 레저사업 호실적을 기록한 장재혁 LSI/MOD 전무도 각각 대표이사 부사장이 됐다.
아울러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장인 김성중 전무, 코오롱글로벌에서 BMW본부와 건축본부를 각각 맡고 있는 전철원 전무와 조현철 전무는 부사장에 올랐다.
눈여겨볼 점은 박문희 전무가 코오롱글로벌로 이동한 점이다. 2018년 말 전무로 승진한 그는 최근 3년간 총 3번의 계열사 전보 명령을 받았다.
그룹 내 손꼽히는 ‘올라운드 플라이어’(만능) 박 전무는 ‘인보사 사태’가 터진 2019년 코오롱생명과학으로 이동했다.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선임된 박 전무는 인보사 사태 해결과 돌파구 마련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인보사의 임상 3상 재개를 허가하면서 기사회생 발판을 마련했고, 박 전무는 그 해 말 다시 코오롱플라스틱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옮겼다. 코오롱플라스틱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경영에 참여했고, 또 다시 1년 만에 코오롱글로벌로 전보 발령을 받았다.
코오롱글로벌은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장남인 이규호 부사장이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 부사장은 수입차 사업을 총괄하며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다. 박 전무는 수장이 교체된 코오롱글로벌 조직 분위기 쇄신과 핵심적 인력 운용 등의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계열사 대표 경험과 재무 분야 경험을 살려 코오롱글로벌의 외형성장과 내실경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그룹은 계열사들의 목표 초과 달성 성과를 반영해 신임 임원 승진을 큰 폭으로 치뤘다. 특히 ‘젊은피’가 대거 발탁되며 세대교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임 상무보 21명 중 18명이 40대로, 40대 신임 임원의 비중이 85%를 넘어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변화를 꾀하도록 했다.
여성인력 육성을 강조해온 코오롱그룹은 올해도 여성임원들의 등용이 두드러졌다. 골프패션 브랜드 사업을 맡고 있는 문희숙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하고, 김정인 ㈜코오롱 수석이 상무보에 발탁됐다. FnC부문의 프리미엄 골프패션 브랜드 지포어(G/FORE)의 김윤경BM과 여성복 럭키슈에뜨의 장정애BM도 각각 상무보로 승진, 모두 4명의 여성임원 승진이 이뤄졌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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