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휴머노이드 '양산 경쟁' 본격화···속도·원가 vs 신뢰성

산업 산업일반

휴머노이드 '양산 경쟁' 본격화···속도·원가 vs 신뢰성

등록 2026.03.05 17:55

이승용

  기자

공급망 통제·협업 등 차별화 전략이 시장 주도권 좌우중국 샤오펑, 부품 생태계 활용해 연 100만대 목표 진입2024년 4조7000억 원→2032년 95조 원 성장 전망

(왼쪽부터)중국 AI 휴머노이드 로봇 AGIBOT 'G2', UNITREE 'G1', LEJU KUAVO '4 PRO'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손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왼쪽부터)중국 AI 휴머노이드 로봇 AGIBOT 'G2', UNITREE 'G1', LEJU KUAVO '4 PRO'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손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글로벌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면서 상용화 전략이 두 갈래로 갈리고 있다. 테슬라와 샤오펑이 '속도·원가'를 앞세워 보급을 서두르는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수준의 '신뢰성'을 먼저 확보하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산 체제를 먼저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기업이 사실상 표준을 주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4년 32억8000만달러(약 4조7000억원)에서 2032년 660억달러(약 95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45% 이상으로 제시됐다.

이 같은 성장 전망 속에서 주요 기업들은 상용화 속도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먼저 현대자동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산업 현장에 먼저 투입해 신뢰성을 확보한 뒤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했다. 산업 현장에서 작은 오류가 안전사고나 라인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판매 확대'보다 '현장 검증'을 우선순위에 둔 것이다. 현대차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 분류 작업을 맡기고, 2030년에는 조립 공정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틀라스 가격의 경우 13만달러 안팎으로 거론되는데, 유니트리 H2(2만9900달러) 등 보급형 모델보다 높다. 다만 24시간 가동되는 공정에 투입될 경우 생산성 개선 효과가 비용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계열 공장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현장 데이터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아틀라스 성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구글 딥마인드·엔비디아와 협력하되 데이터 소유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확보하고, 현대모비스가 31개 액추에이터 양산을 준비하는 등 핵심 부품·공급망 통제도 병행한다.

반면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보급형 노동자로 설정해 가격을 2만~3만달러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목표 가격 자체가 원가 절감과 대량 생산을 전제로 하는 만큼 테슬라는 생산 설비와 공정 최적화를 통해 단가를 빠르게 떨어뜨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공장 투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양산을 위해 기존 전기차 생산라인을 로봇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생산 능력은 2027년까지 최대 10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 역시 원가 절감과 양산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샤오펑은 오는 2030년 100만대 생산 목표를 내걸었고, 배터리·모터·센서 등 기존 전동화 부품 생태계를 활용해 단가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시장에서는 중국 휴머노이드 생산이 지난해 1만3000~2만5000대로 추정, 올해 2만8000~6만5000대 전망과 함께 연 10만대 언급까지 나온다.

이처럼 시장에서는 어느 방식이 실제 현장에서 먼저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초기 휴머노이드 시장의 주도권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는 시연이 아니라 공장 투입 이후의 가동 안정성이 승부처"라며 "라인을 멈추지 않고 정해진 사이클을 맞추는 수준에 도달해야 확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한 번의 오류가 재작업과 안전 문제로 이어져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초기에는 작업 범위를 넓히는 속도보다 불량과 사고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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