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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천정부지 치솟는 배달료, 출혈경쟁 멈춰야

오피니언 기자수첩

[김민지의 채널고정]천정부지 치솟는 배달료, 출혈경쟁 멈춰야

등록 2021.11.05 16:0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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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배달앱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의 ‘단건 배달’ 출혈경쟁으로 배달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들 업체가 라이더들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프로모션 비용을 살포하면서 배달대행업체까지 배달료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쿠팡이츠가 먼저 시작한 단건 배달은 배달앱 시장의 판도를 뒤바꿨다. ‘한 번에 한 집만’을 모토로 한 단건 배달은 소비자 입장에선 상당히 편리하다. 그간 여러 건을 배달하는 ‘묶음 배달’로 불어터진 자장면, 식어서 눅눅해진 치킨을 받아본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단건 배달로 온전히 내가 주문한 음식만 가져다준다니 얼마나 좋은가. 심지어 빠르기까지 하단다.

소비자들은 이 서비스에 매력을 느꼈고 점차 많은 이들이 단건 배달에 익숙해졌다. 쿠팡이츠가 점점 시장점유율을 늘려가자 배달의민족도 ‘배민1’을 선보이며 단건 배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불거진 문제가 바로 ‘배달료’다. 배달료 문제는 단건 배달을 하기 위해선 그만큼 많은 수의 라이더가 필요하다는 데에서 시작됐다. 묶음 배달을 할 때는 4~5건의 주문을 한 명의 라이더가 처리하면 됐는데, 단건 배달을 하려다 보니 더 많은 라이더가 필요해진 것이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 폭증에 배달 시장은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았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은 배달대행료를 두세 배씩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앞다퉈 진행하며 라이더 확보에 열을 올렸다. 라이더들의 몸값이 오르다보니 배달료도 자연스레 같이 뛰었다.

배달앱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배포했던 할인 쿠폰도 2000~3000원 수준에서 4000원대까지 올랐다. 4000원 쿠폰에 혹해 주문을 하려고 보니 배달료가 7000원이라 시켜먹지 않는 것을 택했다는 지인도 있다. 배달료가 점점 비싸지니 2000원 할인은 너무 적게 느껴지고, 심지어 4000원을 할인해줘도 3000원의 배달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른 것이다.

자영업자들은 배달료 인상 피해는 결국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미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료도 체감상 크게 오른 상황이다. 치솟은 배달료에 자영업자들은 음식값을 올려야 하나 배달료를 올려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물론 라이더에게 노동의 대가로 배달료를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비정상적인 가격 구조를 고착화하는 작금의 상황은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다.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는 납득 가능한 가격을 책정하고 라이더에게도 ‘합리’적인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공정한 경쟁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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