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직장인들에게 ‘생명수’나 다름없는 커피. 최근 커피의 원재료인 원두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은 지난 12일 파운드당 2.2달러(약 2,595원). 1년 전 대비 2배 정도 상승했지요.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원두. 우리가 마시는 커피도 대부분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원두값의 상승은 곧 커피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요.
그렇다면 1년 새 2배 폭등한 원두 가격, 원인은 무엇일까요?
가장 큰 요인은 전 세계 커피 원두의 1/3 이상을 생산하는 브라질의 이상기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극심한 가뭄과 한파가 이어지며 원두 생산량이 크게 줄었지요.
브라질 커피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 커피 생산량은 292만 8,000톤을 넘지 못할 전망. 지난해보다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또 다른 가격 인상 요인은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 세계 주요 항구에서 코로나의 영향으로 검역이 강화‧지연되고 있지요.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도 코로나 재확산으로 생산과 유통에 모두 차질이 생겼습니다. 커피 농가와 항구 모두 봉쇄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성인 1인당 마시는 커피는 연간 353잔. 세계 평균 소비량의 약 3배인데요. 그만큼 우리는 원두값 인상의 영향도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커피 시장은 아직까지 가격이 오르기 전 계약한 물량으로 판매돼 직접적인 영향은 적은 상황. 새로 원두를 계약해야 하는 연말부터 인상된 가격이 반영될 예정입니다.
안 그래도 코로나로 힘든 카페 사장님들, 임대료·최저임금 인상에 더해 원두값 지출도 늘어나게 생겼는데요. 카페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루에 커피 한잔, 계속 사 마실 수 있을까요?
뉴스웨이 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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