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노조와 GS건설 노조는 각각 지난달 8일과 20일 건설기업노조를 탈퇴했다.
두 건설사 노조는 2012년 6월 건설기업노조 창립 때부터 함께해오다 9년여 만에 갈라섰다.
민노총 건설산업연맹 산하에 함께 있는 건설노조·플랜트노조와의 갈등이 탈퇴 배경이다. 정부·국회의 건설 관련 정책과 법안을 두고 건설사 사무직 근로자 중심인 GS건설·쌍용건설 노조와 건설 현장 근로자 중심인 건설노조·플랜트노조와의 견해차가 컸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정책 결정 과정에서 건설기업노조보다 노조원 수가 많은 건설노조·플랜트노조의 의사가 더 많이 반영된 점이 결정적인 불만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노조와 플랜트노조의 노조원 수는 각각 7만명, 2만명 수준인 데 반해 건설기업노조는 6천여명에 불과하다.
특히 GS건설 노조와 쌍용건설 노조는 중대재해처벌법 사전예방에 초점을 뒀지만, 건설노조·플랜트노조 측은 경영 책임자 처벌에 중점을 두면서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GS건설·쌍용건설 노조의 2030 세대 젊은 노조원을 중심으로 민노총의 정책 방향성에 동의할 수 없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탈퇴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민노총을 바라보는 젊은 노조원들의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며 "기업노조탈퇴가 타사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지용 건설기업노조 홍보부장은 "우리는 단위노조가 할 수 없는 건설산업 전반의 정책을 만들어 내고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타사 노조의 추가 탈퇴 움직임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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