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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금융 경계 넘어서야···디지털 퍼스트”

금융 은행

[신년사]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금융 경계 넘어서야···디지털 퍼스트”

등록 2022.01.03 09:21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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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 제공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 제공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3일 내놓은 2022년 신년사에서 “금융 경계를 넘어서는 디지털 퍼스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이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세에서도 안정적 수익 창출 구조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도 고무적인 성과를 위해 변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신년사 서두에서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수많은 변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제는 경쟁의 대상이 누구인지 불분명할 정도로 업의 경계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으로 대변되는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가치를 좌우하게 됐고 우리에게 끊임없이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지금 우리는 변화하고 있습니까?’라는 자문을 던졌다.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고 강조한 것에 비유해 기업의 생존도 마찬가지라고 정의했다. 여기에 더해 김 회장은 지금과 같은 변곡의 기로에서는 단순이 적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더 적극적으로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김 회장은 “메타버스, D2C, NFT, 마이데이터 등 연일 새롭게 등장하는 세상의 낯선 용어들은 나와는 상관없는 담당자들의 일이기에 금세 시큰둥해지고 변화에 무관심해져 간다”며 “자산 500조원의 금융을 지배하는 공룡은 그렇게 무사안일(無事安逸)해지고 대마불사(大馬不死)의 헛된 희망을 품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작년 기업공개에 성공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한 때 45조원, 카카오페이는 33조원에 육박했다”며 “우리는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보험 등 금융의 모든 영역을 갖고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훨씬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시가총액이 두 회사의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일견 굉장히 비합리적인 결과이지만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고 공룡은 결국 멸종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이런 시장의 우려를 깨트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강점의 레벨업’을 첫째로 꼽았다.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빅테크가 가지지 못한 강력한 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를 고객 중심의 옴니 채널로 탈바꿈하고 금융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람이 꼭 필요한 영역에서 차별화된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로는 ‘디지털 퍼스트’를 제시했다. 그저 ‘디지털 전환’이라는 구호의 나열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룹의 디지털 핵심기반부터 재설계해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한 주요 기술의 내재화, 우수한 인재의 육성과 확보, 이를 뒷받침할 조직과 인프라를 신속하게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로는 ‘리딩 글로벌’을 언급했다. 김 회장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는 은행 뿐만 아니라 전 그룹사가 협업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찾아서 디지털로 무장하여 함께 진출해야 한다”며 “성장동력 다변화를 위한 외부와의 전략적 제휴 및 투자와 글로벌 IB채널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우리의 글로벌 파트너가 되고 싶도록 그룹이 가진 글로벌 인적·물적 인프라를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지금 우리 핵심역량은 개인금융, 기업금융, WM, IB 등 금융의 전통적인 영역에 대부분 국한돼 있다”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더욱 강화해 금융의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이를 토대로 금융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과 글로벌로 나아가는 여정을 지속한다면 하나금융그룹의 미래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NEXT 2030 대한민국 최고 금융그룹의 꿈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시일 내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2022년은 금융의 경계를 넘어 도약하는 하나금융그룹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강점의 레벨업’, ‘디지털 퍼스트’, ‘리딩 글로벌’로 다 함께 힘차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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