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BBQ 해외 확대···bhc, 홍콩 진출 이후 ‘감감 무소식’족발상회 론칭·아웃백스테이크 인수 국내선 광폭행보코로나19 영향에 해외 진출 속도 조절···“적기 판단할 것”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촌에프앤비는 두바이에 2개 매장을 열며 중동 진출을 본격화했다. BBQ 또한 지난해 10월 미국 일리노이주 샴버그와 11월 미국 하와이 호놀롤루에 매장을 열면서 총 18개 주에 진출했다.
경쟁사들은 올해를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고 영토를 넓히고 있지만, bhc는 지난 2019년 말 홍콩에 직영 2호점을 오픈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확장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대신 bhc는 국내에서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현재 bhc가 보유한 외식 브랜드만 해도 6가지나 된다. bhc치킨을 비롯해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족발 전문점 ‘족발상회’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로부터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했다. 인수에 들어간 금액만 해도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hc는 이번 아웃백 인수로 한식 위주의 외식 포트폴리오에서 패밀리레스토랑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게 됐다.
bhc는 아웃백 인수로 종합외식기업으로 도약하면서 매출액 규모도 불릴 수 있게 됐다. 아웃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에서도 2020년 매출이 2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 이는 bhc의 2020년 매출액인 4004억원의 74.4% 수준이다. 업계는 bhc그룹이 지난해 7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한다.
bhc가 우선 국내에서 몸집을 불리는 데 집중한 것은 ‘종합외식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은 것과 무관치 않다. bhc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확보하는 한편, 신규 브랜드 개발도 준비 중인 상황이다.
또 코로나19로 해외 진출이 녹록지 않게 된 것도 bhc가 속도 조절을 하는 데 한몫을 했다. bhc는 주력 브랜드인 창고43과 bhc치킨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해왔지만,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시기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bhc가 국내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 되는대로 해외 진출도 재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식 브랜드 창고43은 선진국을 위주로 직접 진출하고 bhc치킨은 홍콩 법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는 대개 두 가지 방식이 활용된다.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직접 진출하는 것과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이다.
직접 진출은 품질이나 브랜드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고 성공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투자금이 너무 많이 들고 현지 시장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매장 개설과 사업 운영권을 부여해 로열티를 취하는 방식이다. 본사 입장에서는 해외 진출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파트너사의 역량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
bhc는 아직까지는 경쟁사들이 많이 활용하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 대신 직접 진출을 고수하고 있는데, 수익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박현종 bhc 회장이 지난해 bhc치킨은 현지 파트너사와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만큼, 일부 지역에서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을 활용할 가능성도 크게 점쳐진다.
bhc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며 진출 시기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며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시기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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