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지상파 3사 주관 첫 TV토론서 공방윤석열 "자꾸 다른 얘기, 답 못해"이재명 "특검 뽑는 자리 아니다"윤 "RE100이 뭐죠", "청약 만점 40점" 엉뚱 답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지상파 3사 주관 첫 대선후보 토론회는 시작부터 '대장동 의혹'을 놓고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포문은 윤 후보가 열었다. 윤 후보는 "법정에서 김만배씨가 사업 설계는 시장의 지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개발 사업에서 특정인 또는 3억5000만원을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받을 수 있는 최상한선이 캡을 씌우지 않고 설계한 것 자체가 문제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부정부패는 업자를 중심으로 이익을 준 사람, 윤 후보가 그 이익을 줬다"며 "저는 이익을 본 일이 없다. 그런데 윤 후보는 부친의 집을 그 관련자들 사주지 않았나. 오히려 윤 후보가 더 책임져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반박했다.
이후에도 윤 후보는 "어떻게 김만배, 남욱, 정영학같이 3억5000만원 넣은 사람한테 1조원 가까운 이익이 돌아가게 설계를 했느냐고 묻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마음대로 시장 제쳐놓고 만든 것인가. 아니면 이 후보가 시장 시절에 사업 위험성이 많아 3억5000만원 밖에 리스크는 없지만 남는 이익을 다 (민간이) 먹게 설계를 해 준 것인지 묻는 것"이라고 물고 늘어졌다.
그러자 이 후보도 "저축은행 대출 비리는 왜 봐줬을까. 우연히 김만배 누나는 왜 (윤 후보) 아버지의 집을 샀을까 하는 생각은 안 해 봤느냐"며 "이재명이 알면 큰일 나니까 비밀 평생 간직하자고 얘기했던 사람이, 내가 입만 뻥끗하면 윤석열 후보는 죽는다는 말을 왜 할까. 국민의힘은 왜 업자들을 위해서 극렬하게 LH공공개발을 막고 개발을 포기시켰을까, 이렇게 의문을 안 가지시느냐"고 역공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제 질문에 대해서 자꾸 다른 걸 얘기를 하시는 거 보니까 여기에 대해서 답을 못 하신다"고 말했고, 이 후보도 "여기는 특검 뽑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윤 후보의 부동산 공약에 대한 검증도 핵심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윤 후보가 '민간 개발을 완화해 공급을 늘려 집값을 잡겠다'고 한 사실을 꼬집으며 "집값 폭등이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전형적인 건설업자 논리다. 수도권에서 민간 개발을 하면 집 없는 서민들과 청년들의 접근이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전국적인 주택 공급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국민이 실제 필요로 하는 곳에 공급을 늘려야 되는데 기본적으로 서울에 주택 공급이 늘지 못했다"며 "정부가 계속적으로 주택을 공급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낼 때 주택 수요가 진정되면서 가격이 안정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윤 후보는 주택 청약 만점이 몇 점이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질문에 "40점으로 알고 있다"고 답해 다시 한번 청약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냈다. 안 후보가 "84점"이라고 지적하자, 윤 후보는 "아 참 84점"이라고 했다.
또 안 후보가 "3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가 64점이다. 작년 서울 지역 청약 커트라인이 어느 정도인지 아느냐"고 추가로 물었고, 윤 후보가 "만점에 거의 다 돼야"라고 얼버무렸다. 그러자 안 후보는 "62.6점"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군필자 청약 5점 가점' 공약에 대해선 "그 5점을 더 받아서 청약에 안 될 사람이 당선되는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청약 가점 5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주장과 '북한 선제 타격' 주장도 집중포화의 대상이 됐다. 이 후보는 "사드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데 수도권에 추가 배치하면 고고도 미사일은 해당이 없다"며 "왜 이걸 다시 설치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와 경제를 망치려고 하나. 어디에 설치할 건지 말해 달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북한에서 수도권을 겨냥하면 고각 발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수도권에 필요하다"며 "요격 장소는 꼭 수도권이 아니어도 강원도든 충청도든 아니면 경상도지만 조금 더 당겨오든 위치는 군사적으로 정해야 될 문제"라고 했다.
이 후보가 "안보 불안을 조성해서 표를 얻으려고 경제를 망친다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윤 후보는 "안보가 튼튼해야 주가도 유지가 되고 국가 리스크라는 것이 줄어든다"고 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의 '선제 타격' 발언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서 매우 경솔한 발언이다. 대통령은 전쟁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외교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선제타격이라는 킬체인은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적극적인 의지를 우리가 천명하는 것 자체가 전쟁을 막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업 사용전력 100%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에 대해서도 윤 후보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RE100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라고 묻자 윤 후보는 "RE100이 뭐죠"라고 되물었다. 이 후보가 "재생에너지 100%"라고 설명했고, 윤 후보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전 세계 유수 기업들이 이미 RE100을 채택해서 재생에너지 100%로 생산하지 않으면 (제품) 공급을 받지 않겠다고 한다"며 "이럴 때 재생에너지 포션(비중)을 늘리지 않으면, 화석연료에 계속 의존했다가 유럽에서 탄소국경조정제도가 발동되면 어떻게 대응하려고 하나"라고 다시 물었다.
윤 후보는 "그건 석탄의 경우다. 꼭 재생에너지만이 아니고 원자력이나 다른 전기 에너지들"이라며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전기 에너지를 쓴다는 뜻이지, 그게 어떻게 재생에너지만으로 되겠나"라고 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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