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문3, HDC현산과 결별?···조합원들 "계약해지" 요구에 4월 임총 개최

화정 35층인데, 이문 43층 조합원 '불안'

"일반 분양 코앞 교체 쉽지 않을 것" 말도

동대문구 이문동 149의 8 일대에 위치한 이문3구역 재개발 현장. 3-1구역과 3-2구역을 합쳐 총 4321가구가 지어질 예정으로 이문휘경뉴타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앞서 2015년 HDC현산과 GS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로 주택사업 퇴출 여론까지 불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로 가까스로 재기 발판을 마련했지만 기존의 정비사업장에서 또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해당 사업장은 서울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인 동대문구 이문3구역으로 HDC현산의 시공권이 박탈될 지에 대한 여부가 오는 4월에 결정될 예정이다.

14일 이문3구역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건으로 시공사 HDC현산 변경에 대한 조합 총회를 오는 4월 진행한다. 앞서 열흘 전인 지난 3일 이문3구역 조합원 400여명은 최근 조합에 내용증명을 보내 "HDC현산과 계약 해지를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해달라"고 요구했다. 화정 아이파크 참사 후 안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아파트 가치 하락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조합 이사회 측은 HDC현산에 공문까지 보냈지만 조합원들의 분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자 해당 총회를 열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문3구역 조합 관계자는 "HDC현산이 4월에 있을 총회 전에 앞으로 어떻게 공사를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잘 설득하지 않으면 시공사가 교체될 것 같다. 현재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동대문구 이문동 149의 8 일대를 재개발하는 이문3구역은 3-1구역과 3-2구역을 합쳐 총 4321가구가 지어질 예정으로 이문휘경뉴타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앞서 2015년 HDC현산과 GS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1단지는 현대산업개발, 2단지는 GS건설이 시공한다. 작년 10월 착공했고 올해(2022년) 4월 일반분양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4000세대가 넘는 대단지라 공사 기간이 오래 걸려 2025년 4월이 되서야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에 붕괴 참사를 일으킨 화정아이파크의 경우 35층 건물이었으나 이문3구역의 경우 이보다 더 높은 층수인 43층이다. 즉 이문3구역은 지역 내 최고층 랜드마크로 지어질 예정인데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화정아이파크 사건을 보면서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공사 교체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러한 시공사 교체 요구에도 이문3구역은 이미 착공을 시작한 상태인데다, 교체 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는 4월에는 일반분양도 앞두고 있는데 만일 시공사 HDC현산을 교체한다면 해당 시기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문뉴타운 내 조합 관계자는 "이문3구역은 당초부터 공사비 문제로 비대위까지 생기면 말이 많았던 지역"이라며 "해당 조합이 광주 붕괴 사건으로 HDC현산과 공사비 책정과 관련해서 딜을 보려는 속셈일지도"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한편, 이문3구역은 지난 2020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해 분양가가 현재 평당 2600~2700만원선으로 지정됐다. 조합원 분양가는 2000만원 초반대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