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달래기 나선 카카오 남궁훈 "올해 연봉 예산 15% 증액"

사내 게시글 통해 15% 증액 의지 밝혀

남궁훈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올해 카카오 임직원의 연봉 재원을 15%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근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집단 주식 매각 논란 이후 사내 임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이를 달래기 위한 방편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남궁훈 내정자는 사내 게시물을 통해 "(연봉협상 재원으로)올해 전년 예산과 비교해 15%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며 "2023년에는 전년대비 6%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임직원 연봉 예산을 지난해보다 15% 늘리겠다는 의미다. 개인별 증가율 차이는 있으나 전체 연봉 평균이 15%가량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궁 내정자는 "책정된 예산을 나누는 방식은 인사 실무 부서에 맡기도록 하겠다"며 "확보한 예산은 필히 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남궁 내정자의 연봉 예산 증액은 내부 구성원들의 불신을 달래기 위함으로 보인다. 최근 카카오는 일부 경영진에 대해 성과가 집중되고 있는 점, 또 임직원들의 성과 보상 방식과 규모 등을 둘러싼 반발이 거셌다. 특히 지난해 말 카카오페이 임원들의 대량 주식 매도로 인해 내부 불신과 불만이 커졌다.

다만 연봉인상 내용은 남궁 내정자의 계획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관련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연봉 관련된 것들은 내부 정보고,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연봉 증액 계획이 확정되려면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연봉 인상은 영업비용에 포함돼 단기적으로 실적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남궁 내정자는 "부담스러운 영업이익 하락은 사업적으로 풀어보는 방향으로 도전해 보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