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이준석, 이달 초 대선 후보 사퇴 조건으로 합당 제안"

이태규 선대위 총괄 본부장 국회 긴급 기자회견

"이준석, 윤·안 열정 열차서 단일화 빅 이벤트 준비"

"공천 심사권 참여 제안···'윤 측근 조심' 조언도 해"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매경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 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 본부장이 이달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 조건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열정 열차' 도착역인 여수에서 윤석열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하는 빅 이벤트도 준비했었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23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번 이 대표를 비공개로 만나 제안 받은 내용을 감안할 때 안 대표에 대한 지속적인 비난과 맞지 않아 진심을 확인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 후보 의사와 관계 없이 우리 측 관계자에게 '안 후보를 대선에서 접게 만들겠다' 등 제안을 했다"며 당 내 배신자가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 본부장은 이에 대해 "'아니면 말고'식 구태 정치에서 벗어나 당사자가 누구인지 밝히길 촉구한다"며 "얄팍한 이간질, 정치적 책임 외 더 큰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먼저 합당을 제안했다고 언급하며 "취지는 안 후보가 깔끔히 사퇴하고 이를 전제로 합당하면 선거 후 국민에게 의사 반영할 수 있는 특례 조항으로 최고위원 조강특위 공천 심사위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일 국민의힘 첫 열정 열차 출발일에 도착역인 여수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 함께 내리면서 단일화 선언하는 빅 이벤트 준비했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측근을 조심하라는 조언도 했다"며 "조심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줬는데 제가 공당 대표임을 존중해 그 것까지 밝히지는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야권 단일화와 관련, 이 대표가 안 후보를 향해 비판 발언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필요하면 이런 내용을 자기가 안 후보를 직접 만나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안 후보에게 이렇게 지속적으로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공격을 할 이유가 없는데,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이번 주말 후보 간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소통 여부에 대해서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