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 대표는 "철저하게 제 권한이 있는 사안에 대해 이 의원에게 이야기한 것"이라며 윤석열 대선 후보와 미리 상의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본부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대표가 비공식 합당을 제안한 사실을 폭로하자, 이에 대해 해명하려고 만든 자리다.
이 대표는 "(안 후보측) 모 인사가 2월 초 '안 후보가 출마포기 지지선언을 하되 합당은 안 하는 방향으로는 이 대표의 생각은 어떻냐'는 취지의 문의를 당 대표인 저에게 했다"며 "그래서 저는 합당이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작년부터 합당 추진에 대해 일관되게 찬성 입장을 밝혀왔다. 그래서 합당을 할 것이면 해야 하고 당명을 바꾸는 것 외에는 최대한 국민의당 요구를 들어주는 방향으로 모든 게 열려 있다고 누가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을 따로 만난 이유에 대해선 "안 후보 측 의사전달체계가 일원화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일단 총괄선대본부장인 이 의원에게 직접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따로 만났다"며 "여의도 모처에서 단둘이 만났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이 본부장에게 "양당이 합당하면 지도부 구성에 있어서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등 기존에 기획했던 배려를 유지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에게는 "국민의당 인사들이 공정하게 합당 이후에도 지방선거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조직강화특위나 공천관리위 등에 여느 당의 합당 절차처럼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참여가 가능하게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후보의 의중을 참칭해서 이야기한 분들을 조심하라", "우리 후보는 정치적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후보 의중을 넘겨짚어 말을 전달하는 사람을 조심하라"는 이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에 합당을 제안하면서 합당 이후에도 안 대표와 국민의당 출신에게 예우하겠다는 작년 9월 합당안을 다시 유지하면서, 만약 모 인사가 저에게 접촉하면서 알려왔던 것처럼 안 후보가 출마 포기를 한다면 안 대표가 최대한 정치적으로 주목받고 예우받을 수 있도록 열정열차 2일차 종착지인 여수에서 지지선언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은 누가 누구를 정치적으로 배려하고 우대하려 했는지 백일하에 보게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 사전논의를 하지 않은 데 대해 "당대표 입장에선 물리적으로 대선 전 합당이 불가능하다고 봤고, 선거 이후 합당은 대선 이후 절차라 당 대표 소관이라 봤다"며 "합당 제안이 단일화 논의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신뢰 관계는 합당을 통해 구축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 측에서 '안 후보를 주저앉히게 하겠다'고 제안하며 '배신' 행위를 한 인사가 있었다는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
그는 회견에서 "모 인사가 2월 11일까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그때 안 후보를 포기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매우 직설적인 언사가 있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해당 인사가 누군지는 "정치적 예의"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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