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보면 주택가격 오름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상승의 결과다. 이로 인해 가격 상승 기대와 매수심리가 빠르게 약화됐고, 주택매매 거래량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한은은 "주택가격이 높은 수준까지 올라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매수자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주택가격의 하방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주택 가격 둔화는 일시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매 수요 자체가 줄어들었다기보다는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일시적으로 억제돼 있어서다.
한은은 주택가격 상승 둔화세가 이어지려면 공급부족 우려가 완화돼야 하는데, 이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역시 최근의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는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금리 상승, 주택거래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그간 금융불균형 위험이 지속적으로 누적돼 온 만큼 가계부채 관리 강화가 더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은은 가계대출 역시 언제든 증가세로 다시 돌아설 수 있다고 봤다. 규제에 의해 눌려 있을 뿐 언제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가계대출은 당분간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가계의 대출 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부동산, 주식시장 움직임 등에 따라 수익추구를 위한 투자목적의 자금수요 회복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han32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