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혈압치료제 1위···'아모잘탄' 누적매출 1조 중국 환자 규모 4억 달해···NMPA 시판허가 승인 R&D 투자 강화로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만 30개
11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지난달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아모잘탄 시판허가 승인을 받았으며,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준비를 거쳐 오는 10월 중국 전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이번에 승인받은 용량은 고혈압치료 CCB성분인 암로디핀과 ARB성분인 로잘탄을 각각 5/50mg과 5/100mg로 복합한 두 가지 제품이다.
아모잘탄은 한국 제약회사가 개발한 최초의 복합신약으로, 지금의 한미약품을 만든 대표적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현재 한미약품이 한국 고혈압치료제 시장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아모잘탄의 영향이 크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아모잘탄엑스큐 등으로 구성된 '아모잘탄패밀리'로 지난 10년간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도 아모잘탄이 있다. 회사는 작년 한해 연결기준 매출 1조2061억원과 영업이익 1274억원, 순이익 811억원을 달성했는데, 이 중 아모잘탄패밀리가 1254억원, 로수젯 1232억원, 에소메졸은 538억원의 처방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0.1%, 순이익은 368.9%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한국에서 검증된 효능을 바탕으로 '제2의 성공 스토리'를 그린다는 구상이다. 아모잘탄은 관련 후속 임상 연구 논문이 SCI급 국제 학술지에 14건 게재되는 등 탄탄한 근거중심 마케팅 토대를 갖춘데다, 중국 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중국에서도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인 고혈압 질환 유병률은 18세 이상 인구의 32% 정도인 3억 8000여만명이며,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이번 아모잘탄 시판허가를 계기로, 현재 어린이의약품 중심으로 구축돼 있는 사업 모델을 성인 의약품으로까지 확대하는 등 주력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북경한미약품은 아모잘탄 뿐 아니라 한미약품의 또 다른 블록버스터 제품인 '로수젯'도 중국 당국에 시판허가 신청할 계획이다.
북경한미약품 임해룡 총경리는 "한미약품을 대표하는 제품인 아모잘탄을 중국 시장에서 런칭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북경한미만의 특화된 중국 현지 마케팅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중국에서도 아모잘탄 신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약품은 전체 매출의 13.3%에 해당하는 1604억원을 R&D에 투자하며 지속가능혁신경영의 동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국내 최대 신약 후보물질 보유 기업'(30개)이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또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 중 가장 많은 희귀의약품 지정 기록을 갖고 있다. 최근 회사가 자체 개발 중인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HM15211)이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원발 담즙성 담관염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서, 한미약품은 6개 파이프라인에서 10가지 적응증으로 총 19건(미국 FDA 9건, EMA 7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3건)의 희귀의약품 지정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은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 개발과 상용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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